"인성교육이요? 음악에서 답을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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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이요? 음악에서 답을 찾았죠~"
특집 2015 신년 기획특집 인성교육 시리즈 - ② 악기 배우며 이타심과 절제력 키우니 자연스럽게 성적 오르고 학교폭력 사라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1.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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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인성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살린다
▶ 2. 특집인터뷰- 한국판 엘 시스테마 만든 이남봉 교장
3.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마음을 바꾸는 교육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통폐합 위기에 있던 학교를 우수 학교로 변신시켰다.’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를 현실로 만든 이가 있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라 불리며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동두천 탑동초등학교 이남봉(61)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4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버지 무덤 앞에서 누구보다 교육자로서 열심히 사셨던 아버지의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아버지의 못다한 꿈을 내가 이루어 드려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되었고, 이후 진정한 교육자란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희 학교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이 있어서 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조사하다가 음악치료를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음악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예방에도 효과가 있겠다고 생각해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죠. 또 한 가지는 아이들이 악기 연주와 같은 건전한 일에 몰두하다 보면 나쁜 생각을 할 틈이 없어져서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해지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기를 가르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선생님들이 먼저 악기를 배우고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선생님들도 바쁜 업무 중에 시간을 내어 악기를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더라구요. 그때마다 결코 수준 높은 연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삶의 만족을 찾아 주면 된다고 설득했고 선생님들이 그런 저의 뜻을 잘 따라 주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악기를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아이들 사회도 어른 사회와 똑같습니다. 협력과 배려가 있지만 시기와 질투도 존재하죠. 그런데 중요한 건 이런 나쁜 생각이 들 때 얼마나 절제를 할 수 있느냐가 인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악기와 씨름하면서 자기 절제력을 배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을 인정하는 마음도 생겼구요. 그 결과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도 사라지고 아이들 성적도 올라갔습니다. 덤으로 아이들에게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는 것도 큰 소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요즘 우리 사회에 하고픈 말 한마디
 
모든 교육에 인성교육이 접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학과 같은 과목에도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접목하는 겁니다.
또 사람은 사고가 좁아졌을 때 어려움이 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넓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사고의 틀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성은 학문처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딪치고 때로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기도 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악기를 배우거나 망치질, 톱질 등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때로는 친구들과 갈등도 겪으면서 올바른 인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기나 물, 땅, 생명 등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한 인성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달에 퇴임할 예정인데 앞으로 계획은
 
퇴임 후에도 먼저 탑동초등학교를 포함해 2개 학교의 오케스트라를 지도할 예정입니다. 비록 교사로서는 은퇴를 하지만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자로 남고 싶습니다. 
또 가정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사회 운동을 펼쳐 아이들에게 건강한 마인드를 선물하는 것이 저의 남은 꿈입니다.
 
강민수·고정연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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