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 위에 펼쳐진 짜릿한 스릴 아이스클라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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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 위에 펼쳐진 짜릿한 스릴 아이스클라이밍
현장르포 [탐방] 이색 스포츠 아이스클라이밍 동호인 급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1.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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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추위로 점점 움직이기는 싫어지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숨은 군살들로 몸살을 앓는 요즘, 운동도 하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겨울철 이색 스포츠 아이스클라이밍이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재미와 건강을 한 번에 잡아라
 
겨울 바람이 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몸을 움츠린다. 하지만 찬바람을 즐기며 겨울과 자연을 만끽하게 하는 이색 스포츠가 있다. 바로 아이스클라이밍이다. 오직 겨울에만 할 수 있어 일반 클라이밍보다는 대중적이지 않지만 짜릿함과 스릴, 전신운동의 매력은 따라올 수가 없다.
아이스클라이밍은 중세 때 알프스의 양치기들이 뾰족한 발톱 3개가 달린 크램폰을 신고 끝에 쇠붙이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나무꾼 도끼로 얼음을 깎아 발을 디딜 자리를 만들며 산을 넘어 다닌 것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는 1975년 도입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실내 빙벽장부터 시작해 겨울산의 인공빙벽장,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폭포 빙벽까지 아이스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다양하며 최근 동호인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얼음 위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겨울 날씨라고 하기엔 포근했던 지난 10일 토요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 소재의 인공빙벽장은 아이스클라이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가 아이스클라이밍을 하기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곳 빙벽장은 총 4가지 장소로 나눠져 있는데 초급단계인 사과봉, 중급단계인 배봉, 고급 단계인 곶감봉 그리고 빙벽장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포도봉까지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기자가 체험한 빙벽은 초급단계인 사과봉이었다. 초보자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으로 빙벽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발끝에 달린 날카로운 크램폰으로 얼음을 찍고 양손에 쥔 아이스 툴을 이용해 벽을 타는 것은 전신운동이 될 뿐만 아니라 올라갈수록 밀려오는 두려움도 이겨내야 하기에 만만한 스포츠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기자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 누구나 누릴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온 박성현 씨는 “일반 바위등반과 다르게 아이스클라이밍은 등반의 꽃이다. 자기 몸을 얼음에 의지해 매달려 있으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스클라이밍의 매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영동 빙벽장은 구제역으로 인해 조기 폐쇄되어 많은 아이스클라이머들과 운영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빙벽장, 청송 얼음골로 오세요~
 
겨울이면 전국 곳곳에 마련된 인공 또는 천연 빙벽에서 아이스클라이밍 대회가 열린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는 바로 ‘201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다. 지난 11일 저녁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아이스클라이밍의 강국 러시아를 꺾고 우리나라 선수인 송한나래(23)가 여자 일반부 난이도 종목에서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되었다. 이 밖에도 경상북도 청송군은 대회 유치와 아이스클라이밍을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 왔다. 클라이밍 스쿨 조성을 위해 폐교된 초등학교 부지에 16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단체와 기관 후원사들의 적극적 협조와 열정이 청송을 산악스포츠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한 것이다. 그 결과 내년부터 2020년까지 월드컵 재유치에도 성공했다. 아이스클라이밍의 대표적 빙벽장이 된 청송은 현재에도 많은 아이스클라이머들이 찾고 있으며, 주변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빙벽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겨울 시원한 얼음 위 색다른 스릴과 짜릿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이스클라이밍에 도전해 보자. 빙벽 위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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