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난 걱정 없는 행복한 대학생 기숙사
상태바
주거난 걱정 없는 행복한 대학생 기숙사
[탐방] 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를 찾아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09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로 대학 연합의 기숙사가 지난 8월에 설립돼 시중의 반값으로 제공되면서 비싼 주거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제동에 위치한 행복(연합)기숙사(서대문구 송죽길 62)를 찾아가 보았다.
 
고단한 대학생들의 주거문화 실태
 
올해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3%밖에 되지 않아 지방에서 상경한 학생들은 비싸고 좁은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 특히 새 학기가 되면 여기저기 방 구하기 전쟁이다. 좁은 원룸도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은 기본이며 보증금이 없으면 고시원에 들어가지만 고시원도 값이 많이 올라 월 40만 원이 넘게 든다. 결국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학업에 소홀해져 장학금도 못 받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또 졸업 후에는 학자금 대출상환과 취업난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YMCA ‘대학생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절반 이상(52%)이 주택법의 최저 주거 기준인 14㎡(4.2평)보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10명 중 4명은 3평 이하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렇듯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학업에 전념하기에 어려울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직접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일도 생겼다.
 
행복(연합)기숙사가 보여준 새로운 소통의 모델
 
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는 교육부와 서대문구청이 부지를 제공하고 사학진흥재단이 기금을 마련하여 지난 8월에 개원했다. 
기숙사는 지하 1층 지상 7층의 건물로 2인실 152개, 4인실 52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홍제동 부근의 13개 대학들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로 총 정원의 85%를 채웠으며 그 외 20개 대학을 합쳐 총 33개 대학 516명의 학생들이 입주했다. 기존 대학의 민자기숙사도 월 40만 원의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행복기숙사는 거의 반값에 해당된다. 2인실은 24만 원, 4인실은 18만 원이고 추가로 학교에서 추천받아 온 학생들은 학교에서 월 5만 원씩 지원받아 실제로는 10만 원대의 비용으로 최고의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방에 들어가 보니 호텔처럼 깨끗한 침대와 책상이 놓여 있고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지하에는 체력단련실, 학생식당이 있으며 1층에는 도서관, 세미나실, 멘토링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식당에서 만난 권은경(상명대, 2학년) 학생은 “대구에서 올라왔는데 자취할 때는 친구와 방을 같이 써도 월세 35만 원에 밥값도 한 끼에 5,000원 정도씩 들었는데, 여기선 방값 18만 원에 밥값도 3,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임채연(이화여대, 언론정보과 2학년) 학생은 “다양한 학교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는데 여기서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민들을 위해 도서관, 텃밭, 지하 주차장을 개방했으며 지역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대학생들이 학습 멘토링 봉사도 하고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주거형태 등 대안 고안해야
 
최근 서울 노원구에서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과 대학생을 연결해 주는 룸쉐어링 제도를 시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을 공유함으로써 노인은 혼자 사는 외로움을 덜 수 있고 대학생은 절반 정도의 방값에 자취방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 또한 요즈음 대학가에 새로 기숙사를 건립하려는 학교측과 임대업을 하고 있는 주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행복(연합)기숙사는 학생과 지역주민 간 좋은 상생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행복기숙사가 교육기관으로 분류되지 않아 일반 전기세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행복(연합)기숙사가 설립취지에 부합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행복(연합)기숙사 유지헌 관장 짤막 인터뷰
 
1) 기숙사 관장을 맡은 계기는
현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데 평소 학생 상담을 많이 하는 편이라 대학생들 주거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다. 수업을 마치면 기숙사로 퇴근해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 먹는 것과 생활하는 것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있다.
 
2) 향후 기숙사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행복(연합)기숙사가 다양한 대학의 학생들이 모이는 곳으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소통하는 곳이 되면 좋겠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도 봉사하며 열린 기숙사로 운영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인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이 있는 기숙사로 만들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