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DMZ 평화열차 타고 훌쩍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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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엔 DMZ 평화열차 타고 훌쩍 떠나볼까?
현장르포 [탐방] 가을 여행지로 인기 끌고 있는 DMZ 평화열차, 안보교육에 힐링까지 일석이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9.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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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일 운행을 시작한 DMZ 평화열차(서울역-백마고지역)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69년 남북 분단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힐링·안보 여행지 ‘DMZ(비무장지대)’로 올가을 특별한 기차여행을 떠나 보자. 

분단의 아픔 경원선에 DMZ 평화열차 개통
 
경원선은 올해로 개통 100년째를 맞이하는 역사가 깊은 철도다. 1914년 완공되었으며 과거 서울과 원산을 오가며 금강산, 원산해수욕장 등 관광지로 향하는 열차가 다녔다. 또 한반도 중심을 횡단하는 물자 수송로로도 요긴하게 이용되던 곳이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들이닥친 남북 분단이라는 아픈 현실 앞에 허리가 끊겼고 현재는 용산역에서 백마고지역(약 94km)까지만 열차가 운행되고 있는 상태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염원하는 특별한 열차가 운행을 시작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역을 출발해 한탄강, 연천 등을 거쳐 백마고지역에 이르는 ‘DMZ 평화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하루 한차례만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개통 첫 달인 지난 8월에 약 7천여 명이 열차를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노동당사부터 백마고지까지 안보관광지 풍성 
 
지난 9월 23일 DMZ로 향하는 열차 안은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차의 외관은 DMZ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서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기차는 서울을 벗어나 한탄강, 연천 등을 지나 종착지인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노동당사다. 이곳은 해방 이후 공산당이  독재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지은 건물로, 6·25전쟁 당시까지 사용했던 곳이다. 현재 외벽과 일부 골조만 남아 있는데, 외벽에 남아 있는 수많은 포탄의 상흔은 과거 이곳에서 있었을 치열한 전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다음 행선지는 ‘금강산전기철도교량’이었다. 1926년 세워진 이곳은 철원에서 내금강을 이어주는 철도가 지나던 곳이다. 6·25전쟁 당시 북한의 군수물자 수송에 사용된 시설로 남북분단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백마고지 전적지는 과거 6·25 전쟁 당시 열흘 동안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는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전투 중 약 30만 발의 포탄이 작렬해 산 본래의 모습이 없어지고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변했다고 하여 백마고지라 불린다고 한다. 이 밖에도 철원에 서식하는 다양한 조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원 두루미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평화와 공존의 땅으로 변신 중인 ‘DMZ’ 
 
DMZ 평화열차를 이용해본 관광객들도 긍정적이다. 서울에서 찾아온 최영미(여, 55) 씨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결코 정전이 아닌 휴전상태라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았다.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한 번 더 찾아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철원군 문화해설사 김미숙 씨는 “철원에 오셔서 안보의 중요성도 배우고 자연환경과 더불어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셔서 침체되있던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허리가 잘린 경원선이 다시 이어진다면 경원선은 러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DMZ 평화열차 개통을 계기로 DMZ가 더 이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땅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의 땅으로 기억될 그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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