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과 함께하는 ‘동네 빵집’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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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과 함께하는 ‘동네 빵집’ 인기 상승
포커스 동네 빵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5.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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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된 지 1년,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의 위세에 눌려 주춤했던 동네 빵집이 최근 400여 개의 신규 개점, 평균 매출 약 30% 상승, 3천 2백여 명의 고용 창출을 이뤄내는 등(작년 11월 기준, 대한제과협회 통계) 다시 한번 힘찬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동네 빵집’
 
한때 급격히 수가 줄어들던 동네 빵집이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한제과협회 발표에 따르면 2012년 4,378개였던 전국 동네 빵집이 지난해 11월 기준 4,762개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사이 동네 빵집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달라진 소비문화, 동네 빵집의 경쟁력 상승, 중소기업 적합 업종 제도의 영향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동네 빵집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경영난에 허덕이며 폐점 위기를 맞고 있는 곳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네 빵집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자신만의 개성과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잘되는 동네 빵집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각기 서로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동네 빵집 두 곳을 찾아가 보았다.    
 
“좋은 재료 쓰고, 고객 먼저 생각하고”
 
지난 27일(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골목길, 구수한 빵 냄새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문혜영(40) 씨가 
2년 전에 창업한 ‘슬로우브레드에버’는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지만, 빵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강 건너 강남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자가 찾아간 날 역시 가게는 손님들로 붐볐고 대부분의 빵이 판매 되었다. 특히,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식빵은 예약 없이는 맛 보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창업자 문혜영 씨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은 빵을 만들고 싶어서 발효종과 품질이 우수한 밀가루만을 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적중했던 것 같다. 작은 가게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짧은 시간에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을 말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효자베이커리’는 일명 청와대에 납품하는 빵으로 알려진 곳이다. 작은 건물인  이곳은 1층은 매장으로 2~3층은 빵 공장으로 쓴다. 올해로 문을 연 지 30년이 되었으며,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맛을 지켜오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업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창업자 유재영 사장의 아들 유성종(31) 씨는 “언제 먹어도 변함없는 맛과 가격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다. 여러 종류의 빵 중 설령 이익이 안 나는 품목이 있더라도 그 빵을 먹고 싶어 찾아오는 고객이 있다면 끝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아버님의 정신을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동네 빵집, 공존의 길 모색해야 
 
동네 빵집은 우리나라 영세 자영업을 대변하는 업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이제 겨우 다시 일어서고 있는 동네 빵집이 앞으로 성장하려면 “내 집만의 특화된 빵 개발, 저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블로그나 SNS 마케팅 활용, 다양한 제도적 지원 등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과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한편, 무작정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왜냐하면 그 덕분에 대한민국 제과업계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동네 빵집과 대형 프랜차이즈는 서로 다른 강점과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둘 중 하나가 살면 다른 하나는 죽어야 하는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닐까.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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