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별이 가장 밝게 빛나는 곳 브레콘 비콘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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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별이 가장 밝게 빛나는 곳 브레콘 비콘스 국립공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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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해(光公害)에서 벗어나 진짜 밤하늘 보기

런던에서 차를 타고 서북쪽으로 3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블랙산맥 초입에 위치한 브레콘 비콘스 국립공원에 이른다. 수천 미터에 이르는 고봉은 드물지만,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서쪽은 가파른 석회암 지층이 분포되어 있으며, 남쪽과 동쪽은 숲과 미로를 연상시키는 숲길이, 북쪽은 영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수와 지상에서 가장 독특한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어 국립공원보다는 자연사 박물관 같은 곳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밤하늘이다. 브레콘 비콘스의 밤은 최근 별이 가장 밝게 빛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하여 국제 어두운 밤하늘협회(IDA)로부터 ‘밤하늘 보호지구’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현재 전 세계에 5곳뿐이다. 
브레콘 비콘스 국립공원은 밤하늘 보호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광공해(光公害)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좀 더 어두운 밤하늘에 가깝도록 외부의 빛을 차단했다. 도시에는 대기 오염 물질과 인공 불빛 때문에 밤하늘에서 별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있는 곳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경험은 정말 멋진 일이다. 
 
헌 책으로 둘러싸인 농촌 마을 ‘헤이 온 와이’
 
브레콘 비콘스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아름답고 깨끗하게 잘 보존된 자연을 감상하려는 목적이 크지만, 공원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헤이 온 와이(Hay-on-Wye)’라는 마을을 방문하기 위하여 찾는 이들도 꽤 많다. 이곳에는 약 20여 곳에 이르는 헌 책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헤이 온 와이는 겨우 천여 명이 조금 넘는 주민들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문학과 동화는 물론 복싱과 춤, 음악 등 전문서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을 다 살 수 있다. 이곳에서 일 년 동안 거래되는 책은 약 250~300만 권에 이르는데, 매년 이 정도의 책을 새로 만드는 데 소요되는 나무를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헤이 온 와이 마을의 헌책방에서는 그냥 책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1988년부터 봄에 열리는 헌 책 축제와 여름 시즌에 개최하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방문객으로 하여금 자연과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스에 자리 잡고 있는 브레콘 비콘스 국립공원은 참으로 평범해 보이는 국립공원이다. 비록 높은 산이나 유명한 호수는 없지만, 환경을 소중히 보존하는 주민들의 노력 때문에 어느 곳을 방문해도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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