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곳 임실치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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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곳 임실치즈마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5.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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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새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라는 슬로건 아래 주목받고 있는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융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나라의 기반이 되는 농수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관광수입까지 끌어올리는 6차 산업의 ‘좋은 예’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임실치즈마을’을 찾아가 보았다.

 

 

대한민국의 치즈 역사, 임실치즈마을

1950년대 당시 전북 임실군 임실읍에 소재한 임실치즈마을은 본래 아무런 특색이 없는 한 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64년 임실에 벨기에인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벤스, 83세) 신부가 부임하였고, 낙후되어 있던 임실지역 농민들의 일자리와 소득 증대를 위해 고민하던 지 신부는 고심 끝에 치즈를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그 후 치즈를 성공적으로 제조하기까지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이 거듭되었지만, 모두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덕분에 결국 오늘날의 임실치즈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 신부와 임실 사람들이 거쳐온 그 길은 그대로 대한민국의 치즈 역사가 되었다.

생산과 가공, 체험의 절묘한 삼박자

 

 

이렇듯 대한민국 최초로 치즈 공장을 설립하고 치즈의 역사를 새로 써온 임실이지만, 치즈를 생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임실치즈’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한국의 치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원동력은 바로 생산과 가공, 그리고 서비스가 절묘하게 삼박자를 맞춰 만들어 낸 하모니였다.
현지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직접 짠 우유를 공장에서 치즈로 만들어 내고,

 

 

공정 과정에는 해외에서 배워 온 전문 지식과 기술이 접목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체험이 가능해지면서 ‘임실치즈마을’ 자체가 연간 7만여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치즈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박정길(46세, 男, 아산시 대방읍) 씨는 “아이들이랑 치즈를 주물렀다가 늘렸다가 하면서 많이 웃었다. 체험을 하기 전, 임실치즈마을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배웠는데, 배울 점이 많았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가은(女, 광주 신암초5) 양은 “처음으로 치즈를 만들어 봤다.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것이 재미있고, 손에 만져지는 치즈 느낌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산업화에 따른 이기적 모습 없이 공동체 모두 돕고 살아

 

 

임실치즈마을은 성공적인 6차 산업의 예시이기도 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의 표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경제활동에서 제외되기 쉬운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마을 내의 체험용 경운기 운행, 마을 내 식당 및 체험장 도우미 등의 일거리를 맡기고, 관광으로 벌어들인 마을의 수입의 일부를 그들이 제공한 노동의 대가로 지불한다.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멀어지고 고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이 외에도 임실치즈마을에 가보면 어린 학생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을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산업이 발전하고 경제가 윤택해질수록 사회는 점점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워지는 풍토와는 분명 다른 것이었다.
임실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는 산이 많아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던 임실 사람들에게 “산이 많으니 소와 양을 기르기에 적합하고, 시간이 남는 이들이 많으니 목동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척박한 땅을 대한민국 치즈의 본고장으로 만드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한다. 임실치즈마을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성공적인 창조경제인 6차 산업의 모습뿐 아니라 그 과정 속에 담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임실치즈마을: 전북 임실군 임실읍 치즈마을1길 4
문의: 063-643-3700 / www.임실치즈마을.한국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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