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통해 감사와 열정을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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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통해 감사와 열정을 되찾았어요!”
2012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 - 가나·토고·코트디부아르·케냐팀 등으로 구성, 각 나라의 도시와 빈민촌 돌며 의료봉사활동 수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8.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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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2천여 명 넘는 환자로 장사진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엄마가 집을 나갔어요. 그때부터 아이가 먹지도 못하고 자라지도 않아요.”
한 할머니가 천에 싸인 아기를 안고 굿뉴스의료봉사회(GNMV) 토고팀을 찾아왔다. 생후 14개월 된 안토니오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고개도 못 가눈 채 축 처져 있었다. 입은 계속 뻐끔거리며 침을 뱉어내고 있었다. 영양실조였다. 수액을 투여하기 위해 주사 바늘을 꽂았지만, 혈관이 약해 쉽게 성공하지 못했다. 6번이나 찌르는 동안 안토니오는 울지도 않고 반응도 없었다.
지난 7월 22일(일) 阿 가나부터 시작된 ‘2012 굿뉴스의료봉사회 아프리카·중미 의료봉사’가 토고·코트디부아르·케냐에 이어 현재는 잠비아(8.4~7)에서 진행 중이다.
각 4일 간의 진료 기간 동안 19명의 가나팀은 2,500여 명, 17명의 토고팀은 2천여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다. 그중 2일은 IYF 테마센터·토고국립극장에서, 나머지 2일은 테마市 변두리에 위치한 아사이만 빈민촌(가나)과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형성한 난민촌(토고)에서 진행했다. 이곳의 열악한 위생과 환경만으로도 현지인들의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현지 의료인·자원봉사자와 함께 진료 실시

의료봉사팀을 보고 구름떼처럼 몰려든 현지인들의 줄을 세우고 진료실·의료기구·의약품 준비부터 환자 접수·진료·치료까지 모두가 의료봉사팀과 현지 의료진·자원봉사자의 몫이었다.
이들에게는 열악한 위생으로 인한 풍토병은 기본이고, 환경오염과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인한 알레르기·고혈압·위장병·변비 등도 많았다.
예상보다 많은 환자가 몰려들어 장비·약 등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의료봉사단원들은 점심도 빨리 먹고 진료 시간도 넘긴 채 최선을 다해 진료했고, 매일 밤마다 피곤함을 뒤로 한 채 좀 더 나은 진료를 위해 회의도 했다.
토고팀 자원봉사자 이선주(女, 이화여대 국제학부 1) 학생은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면 쓰러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다음날 아침 현지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되고 일할 힘도 생겼다”며 신기해했다.

봉사하러 왔다가 오히려 더 많은 것 얻어

내전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은 충격으로 몸을 떨고 우울증을 겪고 있던 할아버지, 에이즈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검사도 받지 않고 발길을 돌리던 어린 소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너무 미안해했지만, 현지인들은 오히려 기쁨과 희망을 얻어가고 있었다.
토고팀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안토니오가 의료진을 다시 찾아왔다. 전날보다 훨씬 생기 있는 모습이었다. 주사 바늘로 찌르자 제법 소리도 내고 팔다리로 저항도 했다. 이유식도 주는 대로 꿀꺽꿀꺽 잘 삼켰다. 한국에서는 아주 쉽게 맞을 수 있는 수액 한 병이 죽어가던 아프리카 아이의 생명을 살렸다며 모두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2012 굿뉴스 의료봉사단에 함께한 가나팀 정세주(男, 김천 정세주내과) 의사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환자가 많으면 많다고 짜증내고, 없으면 없다고 짜증내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의료봉사를 하며 내가 현지인들을 위해 해준 것보다 이들에게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간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해 했다.
무사히 일정을 마친 굿뉴스의료봉사단원들에게 가나 대통령과 토고 보사부 장관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장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했다.
짧은 4일간의 일정 동안 병마의 고통 속에 살던 아프리카 사람들을 진료한 의료봉사단원들의 마음은 어느새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삶을 반성하게 되었고,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아주 작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것을 준비해 아프리카에서 다시 만나자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한편, 굿뉴스의료봉사단은 阿 우간다(8.7~10)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6개국 의료봉사를 마친 후 9월부터는 中美 도미니카(9.9~12)·아이티(9.12~15)에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토고 현지/ 정민승 특파원 mins800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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