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격증 시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격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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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격증 시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격증 열풍
기획 퇴직자 급증과 비례, 자격증 취득률 증가… 경력 및 전문성 살려 사회활동 가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7.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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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책으로 자격증 선택하는 50대

약 700만 명 이상 되는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 출생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은퇴 후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난으로 인해 퇴직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청년실업과 맞물려 퇴직 후 다시 새로운 직장을 얻기도 사실상 힘든 실정이다.
생계유지를 위해 퇴직금을 쏟아부어 창업에 도전하더라도 성공하는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이고, 대부분은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으로 퇴직금까지 날리며 노후대비를 전혀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위험 부담도 줄이고 자신의 기술로 보다 안정적인 노후를 설계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6월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1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 중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 이상이 전체의 4.6%(2만 9,413명)를 차지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는 다른 연령대와는 달리, 2007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퇴직 후 재취업과 생계유지뿐 아니라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50대가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바리스타(즉석에서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들어주는 사람), 제과 제빵, 소믈리에(포도주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사람), 부동산경매사, 사회복지사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 가능한 한식조리기능사 최고 인기

기자는 지난 13일(금)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강남조리제과학원(송파구 석촌동)을 찾아가 보았다. 퇴근 무렵인 오후 7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강하고 있었다.
학원은 한식을 비롯해 중식·일식·양식·제과 제빵 등 여러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가장 거부감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한식자격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합격률은 평균 30%대로 일정하며, 40~50대 합격자 중 80% 정도는 집단급식소에 취업이 된다.
자격증 준비 중인 이경옥(51세, 女, 송파구) 씨는 “자격증 취득 후 취업해서 경력을 쌓은 다음에 최종적으로 한정식 집을 차리고 싶은 꿈이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강남조리제과학원 정용호 원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격증 열풍도 원인의 하나지만 한편, 유치원·어린이집·병원·기업체·공공기관 등의 집단급식소가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채용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면서 기존에 일을 하던 사람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비율이 더 높아진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도전해야 실패 줄어

또한 지게차와 굴삭기 같은 중장비 운전 자격증도 인기가 있다. 학력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중장비가 1대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며,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부족해 기대만큼 일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고된 직업이라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바리스타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인기 있는 자격증이지만, 커피전문점과 바리스타 등 이미 우리나라에서 커피 관련업은 포화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막연하게 배우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CBM커피학원(경기도 광명시) 최성택 원장은 “희망하는 자격증 관련업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현실을 정확히 인지해야 하며, 과정을 수료한 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도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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