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해양 쓰레기 매립지 싱가포르‘세마카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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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해양 쓰레기 매립지 싱가포르‘세마카우’를 가다
싱가포르 차영환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5.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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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말레이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싱가포르’는 국토의 면적(서울시 크기 1.1배)이 국가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인구수도 적은(현 650만 명) 도시국가이다. 이처럼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싱가포르는 환경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쓰레기였다.

급속한 쓰레기 양의 증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

1960년대만 해도 싱가포르는 쓰레기를 수거해 도시 외곽의 늪지대에 갖다 버렸다. 지금은 깨끗한 도시로 이름이 높지만, 당시만 해도 제때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썩으면서 도시 환경을 위협했다고 한다. 특히 1970년대 들어서 싱가포르의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도 급증하자, 도시 외곽에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방법으로는 더 이상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
싱가포르 환경청(National Environment Agency)에 따르면 1972년만 해도 연간 배출 쓰레기 양이 60만t 정도였으나 2008년에는 597만t으로 늘어났다. 1970년부터 2001년까지는 배출되는 쓰레기 양이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 환경청이 덴마크와 독일, 일본 등의 사례를 연구한 끝에 내놓은 것이 세마카우 매립지와 쓰레기 소각장이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매립지로 평가

싱가포르는 배출되는 쓰레기 중 태울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소각장에서 태운다. 하루 1만 7,855t의 쓰레기에서 재활용되는 것들을 골라내고 모두 태우면 1,728t의 재만 남는다. 이 재가 배로 실려와 버려지는 곳이 세마카우 매립지다.
매립장 조성은 간척에 의한 환경 변화와 연안 침식을 줄이는 기법을 도입했는데, 해양 생태계의 재조성에 초점을 맞춰 매립과 공사의 위해로부터 산호 보호를 고려했다.
여기에 맹그로브(manglove, 바다 밑 진흙에서 자라는 식물)를 이용한 식물조성은 침식 및 해일 보호, 환경 정화는 물론 각종 해양생물에 서식환경을 제공해 주는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았다. 또한, 매립장을 개방해 자연생태 탐방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친환경 생태서식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일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세마카우는 처음에 시설을 갖추기 위한 투자 비용은 컸지만 쓰레기를 태워 화력 발전을 하고,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매립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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