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양림, 홍릉수목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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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휴양림, 홍릉수목원을 찾아서
[탐방]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 휴양림 기능뿐 아니라 학술적 연구 가치도 높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5.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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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이 가장 왕성한 시간대에 큰 단풍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 내는 산소의 양은 얼마나 될까? 바로 2천ℓ, 즉 2ℓ짜리 병 1천 개의 양이라고 한다. 이렇게 나무가 내뿜는 산소를 마시며 울창한 산 속을 걸으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바로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균·곰팡이·해충 등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로, 사람에게는 심리적 안정감, 스트레스 해소, 장·심폐 기능 강화, 살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산림욕을 위해 지방 수목원이나 깊은 산 속을 찾는데, 서울 한복판에서도 가능한 곳이 있다.

 

 

 

식물 연구와 자연 교육을 동시에

국립산림과학원 부속 홍릉수목원(동대문구 청량리동)은 국내외의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여 식물 유전자원 확보와 식물학 발전을 위해 조성된 시험연구림이다. 실제 면적이 ‘수목원’ 기준의 단위면적에 못 미치는 작은 규모이지만, 1920년대부터 오랫동안 조성되어 온 만큼 나무들이 굉장히 큰 편이고 다양한 품종이 잘 관리·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특히 1993년부터는 연구 목적뿐 아니라 자연 학습 및 환경 교육을 위해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평일에는 학교별 단체 예약을 통해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주 주말에는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여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숲 해설가 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둘러볼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숲

기자가 방문한 6일(일) 오후 2시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팀과 성인팀으로 나뉘어 ‘나무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숲 해설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확대경으로 꽃잎을 살펴보고 나뭇잎의 맛을 보는 등 오감을 활용해 숲을 느끼고 있었다.
가족 나들이를 온 박희주(36세, 女, 동대문구 청량리동) 씨는 “서울 시내에서 숲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특히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하고 교육적 효과도 커 자주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성윤 숲 해설가는 시민들을 향해 “똑같은 나무라도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숲을 오래도록 보기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ins800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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