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지폐로 겨울을 나는 헝가리 빈민들
상태바
폐 지폐로 겨울을 나는 헝가리 빈민들
Global 생생 Report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대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3.02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방비 부담, 폐 지폐 활용 땔감으로 극복

아름다운 도시 부다페스트로 유명한 헝가리도 올해 수백 명의 동사자를 낸 동유럽 지역의 한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헝가리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겨울을 나는 데 있어서 국민들의 난방비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특히 올겨울의 극심한 한파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움추려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실제로 헝가리의 올겨울 최저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갔고, 수도 배관이 얼어붙어서 집집마다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쌓인 눈이 급격하게 녹아내리는 바람에 강 수위가 갑자기 상승해서 침수되는 집도 많았다. 이렇듯 매서운 한파로 인한 국민들의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4년 전부터 헝가리 중앙은행에서는 폐 지폐를 벽돌처럼 압축하여 땔감을 만들어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수많은 자선 단체 중 노인들과 빈민들을 돕는 자선단체들에 폐 지폐를 땔감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원절약과 재활용 정신 필요

헝가리에서 1년 동안 나오는 폐 지폐의 양은 약 50톤 가량 되는데, 이 양은 헝가리에 있는 모든 자선단체들에 나누어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중앙은행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추첨방식을 택하여 가장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에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 폐기용 지폐를 지원받고 있는 가정은 월간 한화로 약 30만 원 정도의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원래는 쓰레기가 되어야 할 폐 지폐를 연료화 하면서 쓰레기 절감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반면 이 폐 지폐를 벽돌화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재생산 비용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 헝가리는 빈민율이 30%에 달하고 있어 헝가리 정부는 빈민 퇴치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아 오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빈민정책의 일환으로 폐 지폐를 재생산하는 일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 헝가리 빈민층의 난방용으로 저렴한 폐 지폐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헝가리 중앙은행에서도 다른 은행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이 사업을 확장 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헝가리에는 겨울 한파뿐 아니라 경제 한파까지 겹치고 있어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더욱 피폐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국가나 기업들은 실효성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쓸모없게 된 폐 지폐가 다시 연료가 되어 저소득층을 돕는 것과 같이, 개개인도 주변에 무심코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지 잠잠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