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의 명절 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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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대의 명절 춘절
대만 가오슝 오용선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1.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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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가장 큰 명절인 ‘춘절(春節)’은 매년 음력 1월 1일로,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새해를 기쁘게 맞이한다는 의미로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다. 공식적인 설날 연휴는 5일이지만, 금년 춘절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총 9일에 이른다.

독특하고 다양한 춘절 문화

대만 사람들은 음력 12월 31일이 되면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안 좋은 일을 집 밖으로 다 쓸어 내버린다는 의미로 대청소를 한다.
이후 음력 1월 1일부터 4일까지는 가정에 행운과 축복이 들어오는 시기로 생각해 청소를 하지 않고, 음력 1월 5일이 되어서야 청소도 하고 정상적인 업무도 시작한다.
기다리던 음력 1월 1일 0시가 되면 대대적으로 폭죽을 터뜨려 지난 한 해의 좋지 않은 것들을 모두 쫓아낸 후 새해를 맞이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자식과 손자들에게 ‘홍빠오(紅包)’라고 하는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데, 새해 첫날에 이것을 베개 밑이나 가슴에 품고 잠을 잔다. 이는 세월을 누른다는 뜻으로, 새해가 되면 한 살 더 먹기 때문에 세월이 천천히 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해를 맞아 대만 사람들도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는데, 음식을 먹는 방법에도 각각 의미가 있다. 장수채소를 먹을 때는 뿌리와 줄기를 자르지 않고 한꺼번에 같이 먹어야 하며, 생선을 먹을 때는 다 먹지 말고 반드시 남겨서 풍족함을 나타내야 한다. 그리고 파인애플 잎의 모양처럼 부유하고 풍성해지라는 의미에서 잎이 붙어 있는 파인애플을 상 위에 놓기도 한다.

고산지대 원주민은 성탄절을 중시

새해가 시작되면 대만 사람들은 불교?도교?천공 등 자신의 종교를 따라 한 해 동안 국가와 가정의 행운을 비는 일종의 제사 의식을 치른다. 이때는 총통도 각 교단을 방문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구하는 등 온 국민이 참여하여 춘절의 대표적인 행사에 함께한다.
하지만 타이완 본토의 중앙 산지와 동부 협곡 등 대만 고산지대에 사는 원주민들에게는 춘절이 그저 평범한 공휴일 중 하나일 뿐이다. 새해를 시작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긴 연휴 동안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 기간 동안 결혼식을 치른다. 대신 대부분 기독교인인 원주민들에게는 춘절보다 성탄절이 최고의 절기로, 대부분 휴가를 내어 고향에 모인다. 최근에는 불교 국가인 대만이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원주민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 국가에서 최대 명절이 다른 두 민족이 공존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모두 춘절 연휴 동안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명절을 즐긴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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