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연탄,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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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연탄, 아~ 옛날이여~
[탐방] (주)고명산업 탐방 - 최근 고유가 시대 맞아 대체 연료로 인기 만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12.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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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서민들과 함께해 온 ‘연탄’은 화력이 강하면서도 오래 타고 경제성 또한 높아서 1950년 이후 가정의 난방용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쌀과 함께 생활필수품으로 꼽힌 연탄은 점차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시가스, 유류 가격의 안정으로 그 소비량이 크게 감소되었으나, 최근 경기침체와 고유가 여파로 영세서민을 중심으로 과거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불황에 오히려 활기 넘치는 연탄공장

 

 

지난 29일(화) 오전, 서울에서 유일한 연탄공장인 (주)고명산업(금천구 소재) 마당에는 연탄을 실러 온 트럭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장 안에서는 석탄창고에서 출발한 분탄을 마치 밀가루를 반죽해서 빵을 만드는 것처럼, 석탄 90%에 물 10% 비율로 섞어 140톤의 압력을 가하면 ‘쿵’ 소리와 함께 3.6kg의 연탄이 찍혀 나왔다. 이렇게 하루 평균 20여만 장의 연탄이 서울·인천·경기지역 일대로 팔려나간다.
연탄공장은 매년 10월부터 일손이 바빠져 11월에 절정을 이루고, 이듬해 2월부터 3월까지 성수기가 이어진다. 수요기가 시작되면서 공장은 매일 수십만 장의 연탄을 찍어내느라 분주했고, 최근에는 고유가 등의 여파로 수요가 늘면서 공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이처럼 연탄의 인기가 되살아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탄 한 장의 생산원가는 373원 50전, 소매 값은 500원이다. 하루 난방을 위해서는 연탄 4장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전기나 기름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병길 부장은 “강원도에서 가져오는 석탄으로 연탄을 만드는데, 작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수요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년 째 인천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희성(65세) 씨는 “주로 화훼단지나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에게 연탄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이 이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며 자식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 일로 노후를 꾸려나가는 것을 뿌듯해했다.
 


정부 및 각 지자체, 저소득층에 연탄 지원 계획

 

지식경제부가 최근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4일 연탄의 공장도 가격을 개당 373원 50전으로 동결하고, 연탄 원료인 무연탄 가격은 임금 등 생산원가 인상을 감안해 15%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소득층 연탄 보조는 작년과 같은 수준인 가구당 16만9천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연탄 생산원가 상승분(개당 67원)은 정부 재정에서 연탄 제조업자에게 지원, 서민 부담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함께 2007년부터 연탄 사용 저소득 가구에 대해 연탄가격 인상액만큼의 차액을 연탄 교환 쿠폰으로 지원하는 ‘희망 나눔 연탄쿠폰’을 발행하여 저소득층 난방비 부담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28일 제79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예상대로라면 올 겨울 전기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부는 서민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가구당 17만 원어치 연탄을 쿠폰 형식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연말이 다가오면서 성동구청·마포구청(가정복지과) 등 각 기관과 (사)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본부 및 많은 단체들이 불우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펼쳐 이 겨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연탄 한 장이 어떤 이들에게는 가난했던 시절의 추억으로 떠오르게 하지만, 영세서민들에게는 삶을 뜨겁게 달구는 희망의 불(火) 인 것이다.

이현혜 기자 hyunhye@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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