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공존하는 마사이 부족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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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공존하는 마사이 부족 사람들
Global 생생 Report 케냐 나이로비 정성민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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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의 중앙 초원지대에 거주하는 마사이족은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고유한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용맹한 부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마사이 부족의 거주지는 점점 척박한 지역으로 변해가면서 그들의 생계가 위협받자 그들은 현대문명과의 공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으로 뛰쳐나온 마사이 문화

케냐에서 일고 있는 경제 개발의 흐름을 타고 그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마사이족들은 정착촌에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도시 근로자로 유입되거나, 많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달러를 벌기도 한다. 관광지로 개방된 곳은 물론, 대도시 근교에서는 변화하는 이들 마사이족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나이로비에서 매주 열리는 마사이 마켓은 케냐에 관광 온 이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전통의상을 입은 마사이 부족 여성들이 화려한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관광객에게 수공예품을 강매(?)하는 모습이 내겐 매우 애처로워 보였다.

사라져가는 마사이 부족의 전통

얼마 전 케냐 남서쪽에 위치한 국립공원인 ‘마사이마라’라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동물의 왕국이라고 불리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이어져있는 곳으로 7~9월이 되면 많은 동물들이 탄자니아에서 케냐로 이주한다.
이곳을 방문할 당시에 우리의 가이드는 마사이 부족 출신의 남성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요즘도 마사이족 성인식에 사자를 잡는 풍습이 존재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분이 “요즘에는 그런 풍습이 없어졌고 마사이인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관광사업을 주로 합니다”라고 했다.
필자는 옛부터 이어 내려온 마사이족들의 독특하고 용맹했던 삶이 이제는 관광객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전시용으로 전락하고, 그들의 생활에 쓰인 도구들이 그것이 필요도 없는 사람들에게 상품으로 만들어져 팔리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생명보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수긍이 가면서도 고향의 향수처럼 떠오르는 과거 마사이 부족의 용맹함을 계승할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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