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國 런던 폭동 사건 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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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國 런던 폭동 사건 후 지금은…
Global 생생 Report 영국 런던 오영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8.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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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목)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 마크 더건(29세)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사회적 차별을 받아왔던 흑인들의 불만이 ‘정의’ 구호와 함께 폭동으로 번지며 영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곳 현지의 분위기를 볼 때 이번 폭동은 어떤 정치·사회적 메시지 없이 단순 약탈만 반복된 특징을 보이며, 다양한 연령과 계층에서 아무 생각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가담한 사람이 많아 폭동 배경에 대한 논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잠재된 사회적 불만 폭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겉으로는 ‘더건 사건’으로 발단되었으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으로 인한 빈민층의 불만 폭발 그리고 인종 간 갈등, 가정 해체에 따른 부권 상실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신사의 나라’로 비춰졌던 영국 사회가 내면에는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당국은 강경한 대응책을 표명했다. 런던 경찰청은 무장 경찰 5개 부대와 1만 6천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추가 폭동 발생 시 군대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리고 폭동 가담자들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정부의 복지 혜택을 박탈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피해자의 가족들은 화해와 관용으로 폭동 가담자들을 대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또한 피해 지역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순찰대를 조직했고, 이민자 사회와 종교 단체, 극우모임까지도 복구 활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정부·국민 간 신뢰 회복이 중요

다행히 현재 런던 폭동은 점차 누그러들고 있으며, 상점의 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영국에는 ‘정부는 국민을 위하며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오랜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으로 대학 등록금이 몇 배가 오르는 등 더 이상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정부도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등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 되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폭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과 함께 감정에 휩쓸리는 일부 국민들의 태도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는 정부와 그런 정부를 믿고 따르는 국민 간의 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 대해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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