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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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TV ‘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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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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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십대나 이십대 청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짝’ 찾기는 만혼(晩婚), 이혼률 및 수명의 증가로 이제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인 문제와 공통의 관심사가 된 듯하다.
그래서인지 지난 6월 29일부터 방송된 SBS-TV ‘짝’에 많은 관심이 갔다. ‘짝’은 ‘나도 짝을 찾고 싶다’를 모토로 하여 현재 짝이 없는 남녀가 짝을 찾아가는 실제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연애·결혼관 등을 보여주려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실제 만남의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 방송을 끝까지 시청하는 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우선, 시청자가 보고 싶지 않은 타인의 세세한 감정을 들추어내는 부분, 특히 돌싱(이혼한 남녀를 지칭) 특집에서, 여자 출연자들은 이혼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모두 신파조로 눈물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둘째, 출연자들에게 지나치게 유치하고 작위적인 게임들을 시켜, 시청자들로 하여금 관음증(觀音症)을 유발시키거나 프로그램의 질을 저하시키는 내용이 많았다.
▲셋째, 출연자의 심성이나 인간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려 하지 않고, 직업과 소득, 나이와 외모에 치중하고 있는 점이다. 즉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스펙·외모 중심의 참가자들의 배경과 재력을 과시하는 애정촌, 남녀 성비를 다르게 해 서바이벌을 강화하는 것 등 ‘짝’이 지닌 요소들은 진정성을 해치고 있다.
점차 싱글이 많아져 가는 우리 사회의 특성상 이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어 주려는 시도와 의도는 바람직하지만, 어찌 보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배우자를 고르는 일이 결코 어둡고 원색적이고 신파조의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동물적인 서바이벌과 진실한 만남의 가운데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버리고 보다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진심으로 상대를 만나고 이해하고 그 만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마음의 세계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완(補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정아 기자 jeongahb@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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