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랜드의 특별한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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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랜드의 특별한 한국 사랑
Global 생생 Report 인도 나갈랜드 김노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8.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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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랜드는 ‘나가(Naga)족’들이 모여 산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인도 북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정작 인도사람들도 나갈랜드가 어디냐고 서로 물어볼 정도로 생소한 곳이다. 인도에 살고 있지만 나갈랜드에 살면 인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만큼 나갈랜드는 인도 본토와 생김새, 문화, 종교가 현저히 다르다.
2007년 처음 나갈랜드에 왔을 때 나는 인도식으로 합장을 하며 “나마스떼”라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냥 웃기만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나갈랜드에서는 절대 인도식으로 인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갈랜드는 몽골리언 계통의 21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지역이고 30가지나 되는 언어가 따로 있다. 특히 기독교도가 인구의 97%로,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왕따와 같은 존재이다. 눈도 작아서 인도 어디를 가도 “칭키칭키”(중국인을 비하하여 표현하는 속어로 인도에서는 북인도 지역인들을 경시하는 어투로 쓰임)라고 놀림 받는다. 우리 가족은 나갈랜드州 옆에 있는 아쌈州에서 3년 반 동안 살았는데, 그들은 우리를 나가족으로 여겨 ‘아웃사이더’라고 불렀다.
이와 반대로 나갈랜드에서는 우리를 같은 몽골리언이라며 가는 곳마다 반겨주었다. 한번은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사인과 사진을 부탁받기도 했다. 그들은 한국을 ‘드림랜드’라고 하며 한국 사람이면 누구라도 만남 그 자체에 굉장히 흥분하곤 했다.
 


나갈랜드에 있는 한 사립학교는 한류 열풍 대세를 따라 제3외국어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도입했다.
그곳의 요청으로 올해 4월부터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가끔은 한국 아이들을 대한다는 착각을 할 때도 있다. 아이들은 나에게 “박지성 선수를 만나본 적이 있느냐” “가수 비와 친구냐”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박사님이나 교수님들도 일주일 내내 바쁘게 지내다가, 주말은 밤을 꼬박 새며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
비단 이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들어서 있는 교회 중에는 한국과의 교류가 왕성해 한국교회의 영향을 받은 곳이 많다. 그런데 참된 신앙과는 거리가 멀고 외형적으로 치우쳐 열심히 종교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언젠가는 이곳 나갈랜드에도 단순히 한국 문화만을 좋아하는 한류 열풍보다, 복음을 통해 참된 신앙을 하는 ‘진정한 한류’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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