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룹데 나씨 뚜레”(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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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룹데 나씨 뚜레”(내년에 또 만나요)
Global 생생 Report 브라질 상파울루 김영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7.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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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가장 큰 나라 브라질. 축구와 삼바, 커피 등으로 유명하며, 2014년 FIFA 월드컵 개최지로 지정되어 최근 세계인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곳의 원주민인 인디오는 1500년 경 포르투칼 사람인 ‘페드로 알바레스 카브랄’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땅이 사탕수수 배양에 적합한 자연적 기후와 토양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포르투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땅의 주인이 되고자 인디오들을 노예화하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로 인해 안데스 산맥까지 영토를 넓히게 되었는데, 그곳이 지금 브라질의 서쪽 국경이 되었다.
얼마 전 상파울루에서 약 1,900km 떨어진 마뚜 그루소洲에 있는 샤반치 인디오 부족이 사는 곳을 여행했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 평소 잘 알고 있던 인디오 친구가 “그곳은 화장실은 물론 전기시설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았고, 악어·뱀·피라니아(식인 물고기) 등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 가기가 꺼려지기도 했다.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그곳에 도착했는데, 그곳의 추장인 끄리스토반은 우리를 위해 인디오 전통춤을 보여주며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다. 우리를 환영하러 온 청년들은 12세부터 18세까지 ‘문화과정’이라는 훈련을 받는데, 한국의 군대처럼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어른이 되기까지 샤반치족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와 법도를 익히는 과정 중에 있었다.
추장은 우리와 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는 “우리 인디오들은 다른 무엇보다 성경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교육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인디오 문화는 우리가 들은 것과 달리, 문명 세계와 많이 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시와 떨어져 있었지만 집안에는 냉장고와 TV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다처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찍 결혼할 뿐 아니라, 일부 인디오는 가족끼리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냥을 하고 용맹하기로 소문난 인디오지만, 항상 먹을 것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사냥감도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현대 문명과 접촉하고 있는 지금, 그들 스스로가 사냥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으로,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복음이었다. 그들은 우리와 헤어질 때 “아룹데 나씨 뚜레(내년에 만나요)”라는 말을 건넸는데, 그 어떤 것보다 복음을 받아들인 그들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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