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떼’와 함께 마음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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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떼’와 함께 마음을 나눠요~
Global 생생 Report 우루과이 이승재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7.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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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기도 했던 ‘우루과이’. 남미 대륙에 위치하지만 유럽의 문화와 풍습이 자리 잡은 나라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해변으로도 유명한 이 나라는 여름철(12~2월)에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민주주의 체제가 오래전에 확립되었고, 유럽 사회보장 제도의 영향을 받아 무상으로 공교육과 병원 이용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유럽같다.
하지만 2002년 이웃 나라 아르헨티나 IMF의 타격을 받으면서 높은 세율 등의 경제적 요인으로 현재 중산층이 거의 없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이유로 우루과이 사람들은 남미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르게 삶에 여유가 없고,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생활하며 보통 부부가 맞벌이를 하거나, 한 가정의 가장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에서 인상적이었던 풍경은 바로 ‘마떼(Mate)’를 마시는 풍경이었다. 마떼는 남미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인데, 우루과이처럼 마떼에 중독되어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감탕나무로 만든 마떼 잎을 통통한 컵에 담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빨대처럼 생긴 봄비쟈(Bombilla)를 통해 빨아 먹는다. 맛있는 마떼를 마시기 위해 보온 물병과 마떼가 담긴 ‘마떼라(Matera)’라는 소가죽으로 만든 큼지막한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붐비는 아침 출근시간 버스 안에 서서도 마신다.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마시고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마신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 하여 운전자들은 마떼를 마시며 피곤을 이겨내고, 회사원들은 밤을 새워 일할 때 마신다.
며칠 전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우루과이 전이 있었을 때에 TV를 통해 여러 명의 우루과이 축구 선수들이 마떼를 품에 안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도 보았다.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루과이 현지인이 마떼를 건네는 것은 대화를 하고 마음을 나누자는 그들만의 표현으로 ‘소통의 수단’을 주고 받은 것이다.
소통의 문제가 점점 더 대두되는 오늘날, 우루과이 사람들처럼 마떼를 건네며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은 우리가 본받을 만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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