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맛에 곁들인 인정(人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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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맛에 곁들인 인정(人情)
Global 생생 Report 멕시코 신재훈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6.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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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치킨!’ 매콤한 고추 소스에 버무린 닭요리로 그 맛은 멕시코를 한 마디로 대변한다.
북아메리카 남서단에 위치한 멕시코의 요리는 맵고 톡 쏘는 맛이 특징인데, 이곳에서 나는 고추의 종류만 해도 무려 400가지가 넘는다. 특히 멕시코의 ‘하바네로’라는 고추는 한국의 매운맛 청양고추보다 40~50배 더 맵다. 이러한 고추가 날것, 말린 것, 차가운 것, 따뜻한 것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종류의 음식에 사용된다.
보통 음식에 고추소스를 넣지 않는 외국인들이 처음 멕시코 음식을 접하면 매콤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주식으로 ‘토르티야(Tortilla)’를 먹는데, 이것은 옥수숫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이용하여 둥글고 얇게 밀어 프라이팬에 살짝 구운 전병이다. 바로 그 토르티야에 고기·야채·소스 등을 넣고 둘둘 말아 먹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전통요리 ‘타코(Taco)’인 것이다.
긴 꼬챙이에 겹겹이 양념된 고기와 파를 끼워 숯불에 돌려가며 골고루 불에 익힌 후, 그 고기를 크고 넙적한 칼로 살짝 썰어서 구운 토르티야 위에 올리고, 양파·향차이·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데 이때 곁들인 소스의 맛이 타코의 맛을 좌우하게 된다.
멕시코 거리에서는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밤늦은 시간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한데 어우러져 타코를 먹고 있는 풍경을 흔히 볼 수가 있다.
타코를 즐기는 멕시코 사람들과 그 맛은 마치 ‘멕시코 사람들의 성품’까지도 대변하는 것 같다. 특별한 격식을 따지지 않으며, 작은 것을 통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멕시코 사람들.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오고 가며 가벼운 인사를 서슴없이 할 수 있고, 길거리를 가다가 누가 재채기라도 하면 “살룻(Salud: 건강하세요)”이라고 말하며 상대의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를 건넨다.
현대사회가 갈수록 인심이 각박해지고,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잠시만 멕시코 사람들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도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는 작은 것을 통해 큰 만족을 느끼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다정(多情)함을 느끼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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