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종묘, 90년만의 연결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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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종묘, 90년만의 연결이 주는 의미
포커스 1932년 이후 다시 연결된 창경궁과 종묘, 역사 회복에 국민들 모두 반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8.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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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과 종묘를 이어주는 북신문(北神門) | 새로 조성한 산책로 사진/ 문보영 기자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11년간 진행해온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일제가 끊어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고 7월 22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일제, 도로 개설을 명분 창경궁과 종묘 갈라놓아

조선시대에 창경궁과 종묘는 원래 담장을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고, 왕이 창경궁에서 종묘에 알현하려 두 곳 사이를 왕래했던 역사가 깊은 곳이다. 
그러나 1932년 일제가 두 사이에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만들면서 단절되었는데, 당시 율곡로를 개설한다는 명분으로 일부러 북한산에서 창경궁-종묘로 이어지는 주맥(主脈)을 끊어놨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오랫동안 이같이 갈라진 창경궁-종묘의 재연결 필요성이 시민들 사이에 제기되어온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11년간의 공사 끝에 둘 사이를 끊어놓았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8000㎡의 녹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거닐 수 있게 만들었고, 90년 전 일제가 없앤 북신문과 궁궐담장도 복원했다.
지난 주 기자는 지하화 된 율곡로를 통해 복원된 창경궁-종묘를 찾아가 보았다. 창경궁-종묘 연결로는 궁궐담장길로 새로이 단장되어 길이 340m, 폭 3m의 산책길로 조성되었다. 길을 따라 각종 나무,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궁궐 담장길을 산책하는 시민들

시민들의 사랑받는 역사적인 장소 되길

창경궁-종묘 연결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한다. 이날 이곳을 방문한 이강석(62, 경기도 의왕시) 씨는 “90년 만에 창경궁-종묘를 연결한 의도는 좋지만 뜨거운 여름에 그늘막 하나 없이 이곳을 산책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조금 시원한 저녁 시간에 산책하고 싶으나 그 시간대는 문을 닫아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김재명(61) 현장감리전무는 “시민들이 야간개방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데 앞으로 이 부분은 서울시와 인건비 등에 대해 상의해야 하고, 현재 닫혀 있는 북신문도 창경궁과 종묘 측의 상황에 맞춰 개방 일시를 정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은 우리 역사의 가치 회복과 함께 전통적 공간을 지킨다는 의의가 있다. 몇 가지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나간다면 분명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역사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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