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가창 산불 이후… 그 현장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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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가창 산불 이후… 그 현장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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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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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소방헬기가 진화하는 장면 | 출처: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 산불 중 역대 두 번째 큰 규모

지난 2월 26일 첫 발화가 시작된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오리 일대 산림화재는 보름 동안 진화와 재발화가 거듭 반복되다 3월 13일이 돼서야 진화가 완료되었다. 지난주 기자가 산불이 났던 가창 용계리 현장을 방문해 보았다. 숲은 산불로 인해 여전히 검게 그을려 있었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이 느껴졌다. 
이번 산불피해는 1988년 대구 동구 동내동(면적 167ha)에서 발생했던 산불피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112ha)다. 오리마을 황종수(65) 이장은 “험한 산세 때문에 인력으로 진화할 수 없었던 산불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진화되는 동안 밤새우며 두려움에 떨었다. 가정집에 불이 옮겨 붙을까 봐 소방차들은 항시 대기하였으며 소방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밤낮으로 헬기를 동원하여 진화작업에 힘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산불 원인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아 가창면 내 사회단체들은 방화범 검거에 현상금 500만원을 걸기도 했지만 결국 ‘원인 미상’으로 조사 종결 수순을 밟게 되었다. 달성군 관계자는 “현장이 너무 많이 타버려 담배꽁초라든지 남은 흔적을 찾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토사 유출 방지 대책 필요

지금은 가창 산불 발생일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산불피해 지역은 집중호우 기간에 산사태 등 2차 피해 입을 가능성이 높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가 풍성하고 잘 가꿔진 숲이 산불로 훼손된 숲보다 집중호우 때 토사 유출 방지 효과가 85배 이상 크다고 한다. 산불로 탄 토양엔 유기물이 모두 사라지는데, 이로 인해 토양의 침수성이 낮아져 빗물이 흙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지표로 유출되며 토사 침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시기에도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장마철임에도 땅이 말라 있었다. 다행히 가창의 산불 지역은 고사목들이 뿌리를 잡아주고 있어 당장의 산사태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토사 유출량은 산불피해 직후 1~2년 동안 가장 심해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달성군은 현재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복구 사업 설계 기본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사목 벌목, 병충해 방재, 나무 심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 백송이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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