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전 세계 식량안보 한국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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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는 전 세계 식량안보 한국은 안전한가?
기획 기후변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식량위기 고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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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의 식량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곡물 및 사료값 인상으로 밥상 물가가 급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러·우전쟁 발발 후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조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량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토지를 이용해 밀과 옥수수를 생산하는 세계 5대 곡창지대이다. 작년까지 월 평균 600만t의 곡물을 수출했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주된 수출로인 흑해 항구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월간 곡물 수출 규모는 170만t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 감소와 곡물 수출 차질로 국제 곡물시장에서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곡물 수입에 의존하는 개도국의 식량난은 더욱 가중되고 전 세계 수천만명이 기아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세계 각국이 인구증가·재난·전쟁에 대비해 일정량의 식량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식량안보를 이유로 식량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지난 5월 중순 밀 수출을 금지했고 이후 설탕 수출도 제한했다. 세계 팜유의 60%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도 팜유 수출을 규제했으며 말레이시아는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닭고기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닭 관련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출처/ 연합뉴스TV 캡처 | 수입 곡물 가격 추이

한국, 곡물 소비량의 80% 수입… 식량안보 취약

전쟁 및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국제 식량가격이 오르면서 하반기 국내 물가 또한 더욱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기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 식량안보 대응책은 무엇인지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 김동환(64) 원장을 통해 들어보았다. 김 원장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곡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쟁 이전부터 식량위기는 문제시되어 왔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기후변화 및 중국의 식량자급률 하락, 동북아의 높아진 긴장관계 등으로 식량안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식량위기에 따른 영향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곡물자급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연평균 곡물 생산량은 450만t으로 매년 1600만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전체 곡물 수요의 약 80%에 해당한다. 곡물 가격 상승은 국가 재정 부담과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곡물의 자급률을 보면 쌀을 제외한 밀, 옥수수, 콩의 자급률은 매우 낮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자체 곡물 수입망 확보 등 대책 마련 시급

러·우전쟁처럼 예측 불가능한 재난 발생과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공급 불안정으로 글로벌 식량위기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대한민국도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식량위기와 안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 때이다. 
김동환 원장은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급률을 높이려고 하는데 단기간엔 어렵고 자본이 많이 들다 보니 아직은 그 대응책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곡물의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곡물 수입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75%이상을 차지하는 카길, ADM 등 곡물메이저 4개사를 통해 상당수의 곡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가격에 취약하다. 그래서 수출국으로부터 직접 곡물을 안정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지의 곡물 조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산지에서 직접 곡물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식량의 해외수입이 중단될 경우 예상되는 칼로리 공급량 등을 계산하여 비상시 국민 영양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김 원장은 “비상시에 대비해 쌀은 충분히 비축하고 있지만 그 외 밀, 옥수수 등 다른 주요 곡물도 비축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식량안보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이며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김동환 원장은 “식량은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필수적인 재화인 만큼 식량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또한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식량낭비를 절감하는 부분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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