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하고로모Hagoromo 분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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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하고로모Hagoromo 분필을 아시나요?
줌인 메이드 인 코리아로 재탄생해 세계적인 인기 얻고 있어 화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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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종몰 신형석 대표 사진/ 박효림 기자

IT 강국인 한국은 교육 분야의 학습 도구도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향세로 인식되던 분필 사업에 뛰어 들어 지금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하고로모 분필의 신형석 대표를 만나보았다.

전자칠판 시대에도 사랑받는 하고로모 분필
 
“가장 멋진 선을 남기고 가장 깨끗하게 지워진다. 일본 하고로모 분필 회사를 한국인이 인수해 한국에서 재현한다고 해서 기뻤다”(콜롬비아大 데이버 베이어 수학교수)
약 3년 전 美 CNN의 영상 플랫폼 ‘Great Big Story’는 하고로모 분필에 대한 영상을 올렸다. 美 명문대 최고 수학 권위자들을 통해 소개된 이 영상은 조회수 2500만을 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기자는 포천시에 위치한 하고로모 분필 회사인 (주)세종몰(포천시 영북면 호국로 3583)에서 신형석(52) 대표를 만났다. 신 대표는 “우리 분필이 Great Big Story에 소개되자마자 하루만에 3개월 분량이 팔렸고, 이틀 만에 품절됐다”며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하고로모(Hagoromo) 분필은 분필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사용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특히 석고 분필과는 달리 치약, 립스틱의 원료인 탄산칼슘을 압축해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고 또한 입자가 무거워 날리지 않아 아래로 떨어지며 단단하고 손에 묻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신 대표는 “하고로모는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 가독성이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해외 유명 대학 강사들이 즐겨 찾는 분필”이라고 말했다. 

주)세종몰이 출시한 다양한 문구류
故 와타나베 사장(오른쪽)과 친분을 쌓았던
신형석 대표(왼쪽)

일본 장수 기업의 명품 분필을 재현

하고로모 분필은 일본 나고야에서 1932년부터 3대에 걸쳐 운영되어온 장수기업의 제품이었다. 그러나 2014년 와타나베 다카야스 사장의 건강 악화와 후계자의 부재 등으로 80년을 이어왔던 회사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 그때 입시학원 수학 강사로 일하며 하고로모 분필에 애정을 갖고 와타나베와 신뢰를 쌓아왔던 신 대표가 사업을 물려받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신 대표는 “사장님께서 강의만 하던 사람이 제조업을 할 수 있겠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결국 16대나 되는 모든 기계들과 노하우를 다 전수해 주셨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하고로모와 똑같은 분필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때부터 하고로모가 ‘메이드 인 코리아’가 됐다”고 전했다. 
이후 신 대표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부터 2019 디자인 우수상품에 선정, ‘SISOFAIR 2021’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수상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지역사회 청소년뿐 아니라 아프리카 토고에 하고로모 분필을 기부하는 선한 영향력도 전파하고 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문구의 포지션은 현재 미미하다. 앞으로 보다 수준 있는 다양한 문구 제품을 개발해 문구계에도 꼭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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