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속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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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속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있다
기획 지한파 미국인 교수가 전하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5.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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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슐츠 교수 사진/ 송미아 기자

한국전쟁 직후, 개발도상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반열에 올랐다. 1960년대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인연을 쌓은 후 한국학 전문가가 된 美 하와이대 에드워드 슐츠 교수를 만나 그가 말하는 대한민국을 들어보았다. 

美 평화봉사단원(Peace Corps)에서 한국학 교수로

1966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던 한 청년. 이후 그는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지한파 교수가 됐다. 그가 바로 美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에드워드 슐츠(Edward Shultz, 78) 교수이다. 반세기 동안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주로 조선사를 연구하는 여느 해외 한국학 학자와는 달리 고려사를 전공했으며 2014년 고려 무신정권을 분석한『무신과 문신』을 집필하기도 했다. 
최근 기자는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슐츠 교수를 만났다. 슐츠 교수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며 연구소 내 한국학 관련 연구 자료들을 소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산 경남고등학교에서 1년간 영어교육 봉사를 했던 그는 당시 우연히 경주에 방문해 수많은 왕릉과 문화재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분단된 한국 상황을 보며 미국인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한국 역사를 더 깊이 알았더라면 더 평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국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 3대 소장으로 부임해 다양한 활동을 했던 슐츠 교수는 한국학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현재 한국 관련 국제 학술제를 주최하고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는 등 한국 안동학을 비롯한 지역학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18명의 교수들이 한국의 정치와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나누어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취재진들에게 한국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는 에드워드 슐츠 교수(왼쪽)
2019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슐츠 교수(왼쪽에서 두번째)

한국사 곳곳의 강인한 정신력, 한국 발전의 원동력

슐츠 교수는『무신과 문신』을 통해 고려사의 무신정권 100년사의 ‘문무공생’이 한국의 정치․사회․제도사의 어떤 발전을 가져왔는지 연구했다. 그는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군사력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문치(文治)를 중시하며 경제와 문화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를 계기로 고려시대의 무신시대를 연구했는데 고려 무신정변의 혼란을 진압했던 최충헌은 무신 출신이었지만 문신과 무신의 균형 있는 등용을 통해 안정적 국정운영을 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고려 무신정권에 관한 그의 해석을 들려줬다. 
한편 2021년 개봉된 미주 한인 이민사를 다룬 이진영 감독의 다큐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출연한 슐츠 교수는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려줬다. 그는 “1903년에 하와이도 인종차별이 굉장히 심한 때였다. 하지만 한인들 대부분은 기독교적인 백그라운드로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에 비해 하와이 현지에 빨리 적응했고, 그 결과 하와이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많이 하게 됐다. 특히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는 사실 때문인지 자신을 위해, 나라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열정적이었다. 또 출판이 자유로운 미국에서 일본에게 억압받는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어렵게 모은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내는 등 헌신과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자주 받아온 한국의 역사 곳곳을 살펴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나라를 발전시켜왔고 그것이 바로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슐츠 교수는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는 나라

경제대국 10위권에 오른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전환점이 필요한지 슐츠 교수에게 물었다. 그는 “한국은 좌파, 우파로 분열되는 양상이 심해 서로가 보편적인 가치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가 어렵다. 특히 각 진영에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자신의 모든 생각을 여과 없이 내뱉는다. 즉 정확한 정보가 아닌 감정에 따른 수많은 정보가 난무하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금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다. 그래서 학생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정확한 팩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직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오픈되어 있고 발전하고 있는 나라이며 이는 한국인들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근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슐츠 교수는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최선을 다하려는 근성이 미래지향적인 파워를 만드는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슐츠 교수는 “그동안 세계는 대한민국을 불공평하게 대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큰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당연히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국민 각자가 한국의 역사를 좀더 깊이 공부한다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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