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夜學) 교육 취약계층에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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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夜學) 교육 취약계층에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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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5.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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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해력 기초반 수업 중인 모습

실질 문맹률 75%, 10명 중 7명 글의 뜻 몰라 

지난해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 -문해력, 왜 중요한가?>편에서는 우리나라의 문맹률 실태에 대해 다룬 바 있다.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표면적인 문맹률은 1%에 가깝지만 실질 문맹률은 무려 75%에 이른다고 한다. 즉, 10명 중 7명은 글을 읽고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방송에 의하면 단순히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며 ‘실질 문맹률’은 글자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문해력’의 문제라는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기자는 인천 간석오거리역에 위치한 ‘작은자 야간학교’를 찾았다. 상가건물 6층에 자리한 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6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는 한글 수업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차임벨 소리가 나자, 성인 발달장애인과 노인 등 약 20명이 복도로 나와 식수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학습자는 “글을 읽지만 뜻을 몰라 답답했는데 이곳에서 배우면서 알아가니까 좋다”며 수줍은 듯 말했다.

20명의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운영

1981년 국내 최초 장애인 야학으로 시작한 ‘작은자 야간학교’는 현재 약 40명의 장애인 및 비장애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저녁 7~10시까지 운영되는 야학에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글 문해력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 장종인(47) 사무국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가난과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이다. 예전에는 검정고시 목적으로 입학하는 분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평생교육이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한글 문해력 교육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곳 야학에는 직장인, 현직교사, 사회복지사, 현역 은퇴자 등 20명의 순수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2018년부터 자원봉사에 함께 해 온 조혜숙(66, 숭의동) 씨는 “공인중개사 은퇴 후 보람 있는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야학을 알게 됐다. 학생들 대부분 1950년대 이후 출생해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 교육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 많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의지를 볼 때마다 자원봉사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도 많은 교육 소외 계층이 있는 게 현실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교육이 남보다 앞서기 위한 경쟁의 도구가 아닌, 교육 취약계층을 돌아보는 역할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학 및 후원문의: 032-435-4414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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