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의 재탄생, 물재생센터를 가보니
상태바
하수처리장의 재탄생, 물재생센터를 가보니
포커스 하수처리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이지만 경관, 악취 등으로 인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4.08 2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재생체험관을 관람하는 어린이

하수처리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이지만 경관, 악취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의 혐오시설로 여겨졌다. 이 하수처리장이 이제 ‘물재생센터’로 변모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수처리장의 지하화 후 놀라운 변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는 ‘하수처리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수처리시설이 없다면 인류는 현대에도 여전히 폐수와 동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수처리장은 인류에 필수적인 시설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기피시설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하수처리장의 이미지와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 하수처리장 4곳(중랑·난지·서남·탄천)을 2030년까지 지하화시키는 한편 명칭을 ‘물재생센터’로 바꾸는 사업에 착수했다. 기자는 그중 가장 먼저 지하화에 성공한 서남물재생센터(서울 강서구 양천로 201)를 지난주 찾아가보았다.
서남물재생센터는 기존의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한 후, 지상에 ‘물재생체험관’과 공원·둘레길·수영장 등을 조성했다. 이곳의 경관을 보며 기자도 ‘이곳이 정말 하수처리장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변신이었다. 예전에는 단지 하수처리장의 기능만 했던 곳이 그 역할을 더해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남하수처리장’의 지하화로 재탄생한 ‘서남물재생센터’ 전경

향후 지역 발전의 공간 될 것으로 기대

서남물재생센터의 서지민 학예사는 “이곳이 현대화되기 전에는 부근의 아파트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뷰’ 보는 것을 원치 않아 베란다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이 지하화된 후 주민친화적공간으로 변신하니 주민들이 이곳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새로 생긴 공원에 산책도 자주 나온다”며 기피시설이 환영시설로 바뀌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물재생체험관을 방문한 명재원(35)씨는 “하수처리장이 물재생센터로 바뀌니 기분이 새롭고 둘레길 등 주변 시설과도 잘 어울려 좋다”고 말했다.
물재생센터는 더 나아가 향후 지역 발전의 공간으로서도 기대가 된다. 7월 정식 개관을 앞둔 물재생체험관은 어린이들의 견학 코스가 될 예정이며 수영장·주차장 등 주변 시설들도 지속적으로 재정비해 서울 시민들의 여가 장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학예사는 “서남물재생센터 외에 중랑물재생센터도 지하화가 되었지만 탄천·난지물재생센터는 현재 지하화 공사가 추진 중이다”라고 말하며 “8년 후 4곳 모두 지하화가 완료된다면 서울의 하수처리시설이 더욱 새로워지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