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이요? 컵밥으로 우주를 정복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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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이요? 컵밥으로 우주를 정복하는 겁니다”
컵밥과 함께 한국의 情을 미국에 전하는 유타컵밥 송정훈 대표 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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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컵밥 송정훈 대표 |  불고기컵밥

한류가 대세인 시대가 됐다. 음악과 드라마, 영화에서부터 뷰티, 게임, 음식 분야 등 장르를 불문하고 한류는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컵밥 하나로 수많은 미국인들을 감동시키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유타컵밥의 송정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아시안 음식 ‘컵밥’

「美 대학 최초 푸드트럭 장학금제도 설립, 미국 내 매장만 35개, 인도네시아 프랜차이즈 95개, 야후 선정 美 최고 푸드트럭탑, UCLA 등 각 대학교 강연」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컵밥을 팔고 있는 컵밥의 송정훈 대표를 표현할 수 있는 성과들이다. 최근 기자는 낯선 한국식 컵밥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유타컵밥 송정훈(44) 대표를 영상으로 인터뷰했다. 
송정훈 대표는 먼저 20년 전 방황하던 청년기에 부모님의 권유로 미국 유타주로 건너간 이야기부터 들려주었다. 그는 “2003년 미국에 도착해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스트레스가 쌓여서 군대에 다시 가고 싶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너희는 안녕하세요 할 줄 알아? 난 그래도 Hello도 하고 How are you도 할 줄 안다’는 생각을 하며 버텼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평소 요식업에 관심이 많았던 송 대표는 “사실 컵밥을 시작한 가장 큰 계기는 아이들이다. 어느 날 아들의 친구가 전동칫솔을 가져왔는데 자기도 전동칫솔을 갖고 싶다며 떼를 쓰니까 아내가 사 줄 수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러웠다. 5천원짜리 전동칫솔은 사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다. 지금은 다섯 아이 모두 전동칫솔을 갖고 있다(웃음)”고 말했다. 
유타컵밥은 입점이 까다롭다는 NBA 농구장 등 운동경기장에도 4~5개가 입점되어 햄버거, 타코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매운 컵밥에 열광한다”며 ABC․FOX·NBC 채널 등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셔서 출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 美 FOX 채널에 소개된 유타컵밥 2. 유타컵밥과 함께 하는 멤버들(가운데가 송정훈 대표)
3. 작년 10월 유타대학교에서 열린 ‘밥심’ 이벤트에 800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찾아왔다

컵밥 +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미국인들과 교감

춤을 좋아했던 유쾌한 그의 성격 때문일까? 단지 컵밥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컵밥을 팔면서 K-POP 댄스를 선보이고 딱지치기, 제기차기와 같은 한국 전통게임을 진행한다. 또 부채춤과 태권도 등의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 음식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나눠준다. 송 대표는 “작년 10월 유타대학에서 ‘밥심(밥먹고 힘내자)’이라는 이벤트를 준비하며 600명을 초대했는데 800명이 넘게 왔다. 
그들에게 한국영화를 보여주고 다양한 음식도 나눠주며 한국문화를 전했다”며 그밖에 후원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숙자들을 위한 컵밥 무료제공, 질병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한 자선행사도 자주 진행한다. 특히 컵밥이 다 팔려서 울고 있던 아이의 소식을 듣고 찾아가 서프라이즈파티를 열어주기도 하는 등의 잊지 못할 감동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송 대표는 “미국인들이 낯선 컵밥을 사랑해주니 소름 돋을 정도로 감사하다. 그래서 매년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해 평소보다 3~4천원 할인해서 판매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줄선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 선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다함께 우리를 축하해 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정말 콧날이 시큰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컵밥사업, 요식업이 아닌 푸드엔터테인먼트”

어려움과 위기도 숱하게 있었다. 요식업자가 가정집에서 조리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몰라 이웃에게 신고당하기도 하고, 푸드트럭 규정을 잘 몰라서 쩔쩔매기도 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승부수인 ‘빨리빨리’와 ‘한국식 덤’, 그리고 ‘넉살’은 미국인에게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는 디스카운트를 하지 않는 대신 덤으로 주고, 한국의 정(情)을 ‘코리안 러브’로 표현하며 한국식 사랑을 강조한다. 
특히 ‘맛없으면 저희 뺨을 치세요, 컵밥 먹고 금똥 싸라’는 등의 익살스러운 문구를 트럭에 붙여 미국인들의 시선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유타컵밥의 매출은 매년 뛰고 있다. 직원도 350여명으로 늘어났다. 창업한지 10년도 되지 않아 미국 중서부의 대표적 아시아 식당으로 등극한 것이다. 
송정훈 대표는 그의 사업을 요식업이라 하지 않고 ‘푸드엔터테인먼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파는 컵밥은 단지 음식이 아닌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어서 트럭 앞에서 부채춤을 추고 태권도를 하고 가야금을 연주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음식의 맛에 문화가 가미된 컵밥, 추억과 문화가 또 다른 소비자를 불러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쓰는지 보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가 몇 명인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송정훈 대표.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컵밥으로 우주정복하기’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회장)가 보내는 우주비행기에 컵밥을 실어 보내는 것이 우주정복의 첫 번째 단계라는 그는 ‘전 세계 어딜가나 컵밥을 맛볼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일념으로 지금도 부지런히 미국 전역을 횡단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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