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헌혈로 소중한 생명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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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헌혈로 소중한 생명 살려요~
포커스 우리 사회에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고와 질병에 따른 수혈 수요도 증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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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견을 상징하는 노란 스카프를 맨 반려견 ‛동이’ 사진/ 문보영 기자

우리 사회에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고와 질병에 따른 수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피는 제한적일 뿐 아니라 대부분 공혈견을 통해 공급받는다. 이에 최근 대형견 보호자들 사이에서  헌혈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자발적 헌혈이 이어지고 있다. 
 

헌혈증과 함께 찰칵

헌혈을 위해 사육되는 공혈견의 실상

만약 소중한 반려견이 아파서 긴급히 혈액이 필요한 경우, 어떻게 수혈을 받을 수 있을까? 현재 동물병원에서 수혈에 사용되는 혈액은 대부분 ‘공혈견(供血犬)’으로부터 공급된 혈액이다. 공혈견은 민간단체에서 헌혈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개를 지칭하는 말이다. 평생 갇힌 채 한 달에 한 번 피를 뽑히는 공혈견의 혈액으로 치료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반려견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불편한 진실이다.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주 기자는 경기도 화성시의 ‘이음동물의료센터’를 찾아 헌혈견임을 알리는 노란색 스카프를 앙증맞게 맨 래브라도 리트리버 ‘동이’를 만났다. 헌혈을 위해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온 동이의 보호자 기호진(37) 씨는 “작년에 동이가 헌혈한 피를 수혈 받아 치료된 강아지의 사진을 보고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 올해로 2번째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국헌혈견협회’는 지난 2018년 설립되었다. 협회의 강부성(47) 대표는 “반려동물 관련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공혈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후 공혈견을 없애자는 취지로 대형견 보호자분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하다 정식 단체 설립의 필요성을 느껴 협회를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헌혈을 하고 있는 헌혈견 제공/ 한국헌혈견협회

자발적 헌혈견으로 공혈견 대체해야 

강 대표는 전국적으로 3600여 마리의 헌혈견이 모집되면 공혈견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과 헌혈에 참여한다는 건 보호자분들에게 큰 결심이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시지만 대형견 1마리의 헌혈로 중·소형 반려견 4마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분들은 지속적으로 참여를 하시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모든 반려견이 헌혈할 수 있는 것일까? 수의학적으로는 가능하나, 몸무게 당 헌혈할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5kg 이상의 대형견
▲2~8세 사이 ▲예방 접종과 건강검진이 완료된 건강한 반려견의 경우에만 헌혈을 진행한다. 헌혈에 참여하는 반려견들은 헌혈 전 혈액검사, 전염성 질환 검사 등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는 혜택도 있다.
한편 영국은 2007년 설립된 펫블러드뱅크(Pet Blood Bank)라는 단체를 통해 5000~6000마리의 헌혈견이 피를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모든 공혈견이 헌혈견으로 대체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도 헌혈견이 공혈견을 대체하는 그날까지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1년에 한 번 반려견의 건강검진을 받으며 헌혈도 하자”고 제안했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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