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과거에 소화펌프 성능 시험을 하던 중, 同 펌프가 설치된 건물이 흔들리고 무너질 것 같은 현상을 경험해 매우 놀란 적이 있다. 나중에 공명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물체는 고유의 파동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유진동수와 같은 진동수를 가진 외력(外力)을 주기적으로 받을 때 진폭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공명 현상이라고 말한다. 집이나 빌딩 같은 건축물도 고유진동수를 가지고 있어서 공명 현상이 극대화되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공명 현상은 마음의 세계에도 존재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교류 없이 사는 동안은 차분해 보여도 어느 순간 작은 말 한마디에 무너져내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약함 등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과 마음이 가까워지고 보다 많은 사람과 교류하게 되면서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 속에 고립된 마음은 사소한 일에도 큰 파장을 일으켜 고통과 불행으로 삶을 파괴시킬 수밖에 없지만,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공명으로 생기는 파장은 전에 없던 새로운 마음이 만들어져 지금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한다. 이제 자신의 약한 것을 주위에 이야기해보자. 내 주변의 닫힌 마음들이 나를 향하여 그 문을 열고 다가올 것이다. 
안병국 대표이사/ (주)안국엔지니어링, 소방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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