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최초 메달리스트가 바라본 베이징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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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최초 메달리스트가 바라본 베이징 동계올림픽
핫이슈 1992년 알베르빌에서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 획득한 스포츠 영웅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2.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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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윤만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지켜본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대한체육회 김윤만(49,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과장에게 소감을 들어보았다.

문화공정, 편파판정 등 논란 계속 확산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은 우리 동계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회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까지 40년간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런데 1992년 알베르빌에서 국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첫 메달 소식이 들려왔는데, 그 주인공이 김윤만 과장이다. 
그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됐다. 당시의 소감을 묻자 그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즐기며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후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친 그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2008년 대한체육회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그는 기자에게 “지금은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대회 운영에도 참여하면서 마음만은 언제나 스포츠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막식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식 행사에서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이 중국문화의 일부인 것처럼 표현되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는가 하면,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연일 중국의 지나친 편파 판정이 도마에 올랐다. 스키점프에서는 유니폼이 크다는 이유로 독일·오스트리아·일본·노르웨이 등 4개국 선수들이 결선에서 실격을 당하자 독일 대표팀 감독이 ‘미친짓’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KBS 뉴스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논란이 된 한복을 입은 출연자

끊임없는 도전에서 숭고한 올림픽정신 느껴

대한민국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도 중국선수를 앞서면 모조리 실격 당하는 등 황당한 판정이 계속되자 ‘눈 뜨고 코 베이징’, ‘중국체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김윤만 과장에게 이번 대회에서 유독 편파 판정 논란이 심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어느 국가든 개최국에게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우리 국민들 생각도 비슷할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야한다는 의지가 강해 좀 무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번 올림픽 종목 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종목을 묻자 크로스컨트리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여자부에 출전한 이채원(41) 선수는 벌써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운동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정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 3000m 종목에 출전한 독일의 페히슈타인(50)은 예전에 함께 운동했던 선수다. 비록 이번에 꼴찌를 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다한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 이어져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은 앞서 이야기한 ▲중국의 편파 판정 외에도 ▲완벽하게 차단된 폐쇄 루프에서의 생활 ▲좋지 않은 설질과 빙질 등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면서 금 2, 은 4, 동 1(2.17 현재)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해 국민들의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동계 스포츠 발전 방향을 김윤만 과장에게 물었다. 그는 “동계 스포츠는 환경적 요인과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스키 등 설상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적고, 관심이 있어도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빙상 종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국민들이 동계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할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선수들을 후원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윤만 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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