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온정을 전하는 부산의 소방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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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로 온정을 전하는 부산의 소방관 이야기
Goodnews BUSAN 893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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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모은 헌혈증, 119장을 기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웠던 2021년도 어느새 마무리되고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가 주는 힘 때문일 것이다. 특히 타인을 위한 희생정신으로 주위를 밝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미담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에 기자는 최근 20년간 모은 헌혈증 119장을 기증해 화제가 된 부산 중부소방서 이성훈(36) 소방교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소방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여동생이 백혈병에 걸렸다. 그때 많은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첫 헌혈을 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동생은 삶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그것이 헌혈 기부의 계기가 되었다”며 특별한 기부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119대원이 된 그는 헌혈증 119장을 기증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고,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증하며 적십자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바늘에 찔리는 잠깐의 고통보다 이후의 뿌듯함이 훨씬 크다”며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기부”라고 말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전달한 이성훈 소방교

소아암센터 아동 환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단체 헌혈이 불가능해지고 개인 헌혈자들도 줄어들면서 국내 혈액 보유량이 상시 부족한 상황이다. 이성훈 소방교의 선행은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현재 그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지인들을 설득하여 골수기증 서약서를 받기도 하고, 뜻을 같이하는 소방관들과 함께 헌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로 변신했다. 
1년간 모은 돈으로 부산소아암센터 취약 계층 어린이 21명을 찾아가 선물을 나눠준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제가 오히려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내년에도 산타가 되려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향한 소망을 잃지 말자는 그는 “많은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힘들지만 언젠가 올 ‘끝’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이겨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코로나 최전방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작은 응원을 보냈다. 
부산/ 김지원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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