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보, 이제 눈으로 보고 신속히 대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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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경보, 이제 눈으로 보고 신속히 대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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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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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을 위한 시각형 화재감지기 제작

작년 부산의 한 주택에서 난 화재로 50대 청각 장애인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장애인들이 여전히 많다. 일반적으로 주택에 설치된 화재감지기는 불이 났을 때 연기가 번지면 경보음을 내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은 청각 장애인에게는 큰 소리나 경보 소리, 폭발 소리가 나도 들을 수 없어 사실상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시각경보기는 청각 장애인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시설물이지만 아쉽게도 주택에는 법적 의무사항이 없다. 최근,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시각 표시 기능이 있는 주택용 화재감지기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감지기 제조업체와 뜻을 모아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시각적 감지기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에 업체는 빛을 발하는 기능을 해결책으로 제시해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만들었다. 시각형 화재감지기로 소방산업기술원의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말까지 대전의 청각 장애인 430여가구에 보급할 예정이다. 

시각형 화재감지기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화재 발생 시, 청각 장애인도 신속 대피 가능 

현장에서 직접 시각형 화재감지기를 설치한 소방경 김남산(49) 씨는 “청각 장애인 가구에 시각형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설명이 필요하다. 이 감지기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화재 발생 시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려야 설치에 찬성하신다”고 말했다. 설치 후 연기 스프레이를 뿌리며 감지기에 경보음과 함께 빨간 불빛이 들어오는 걸 확인시켜드린다. 
그는 “방문했던 곳 중 한 가정은 아내분이 청각 장애인이셨다. 청각장애가 점점 심해져 남편분의 걱정이 컸는데, 시각형 화재감지기가 설치되고 나서 남편분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할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시각형 화재감지기는 2023년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화재 발생 시에 청각 장애인의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김 소방경은 “화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재해로 화재 시 재빨리 대피하고 불 끄는 것은 소방관에게 맡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시온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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