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쓰레기 줄이기 100일 도전 진행
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또 하나의 팬데믹은 바로 생활 쓰레기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대비 올해 음식 배달 서비스는 61.5%, 음·식료품은 36.4%, 생활용품은 48.9%로 급증했다. 이와 같은 소비는 쓰레기 증가로 이어졌다. 광주 동구청과 (사)광주시민환경연구소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쓰레기 매립장의 포화를 늦춰 자원순환, 기후변화대응 도시를 만들고자 지난 7월 ‘쓰레기 줄이기 100일 도전! 생활 실험단’을 모집했다.
이번 실험에 동구 산수2동의 100가구가 참여하였으며, 실험은 지난 8월 13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되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는 일반 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를 저울로 측정해 기록하고, 한 달마다 활동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교재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를 통해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배우고 재활용품 선별장, 광역위생 매립장 등 자원순환시설 견학을 통해 쓰레기 재활용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1인 1일 평균 배출량 당초 목표 초과 달성
지난 30일, 이번 실험 참가자들의 활동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발표에 따르면 1인 1일 평균 배출량 26.9%(당초 목표 20%) 감량하는 성과를 보였다. (사)광주시민환경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양만 구입하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오은아(43, 산수2동) 씨는 “최근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던 중 주변 지인을 통해 실험에 대해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버렸었는데 이제는 ‘비헹분섞(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말자)’해서 버리게 되었다. 같이 참여한 아이들도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 실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의 보완점, 생활 실험의 성과를 평가해 개선방안을 찾는 토론회가 오는 12월 14일 푸른마을공동체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 임소영 기자 gwangju@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