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북민의 영어교육을 무료지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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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북민의 영어교육을 무료지원 합니다
줌인 美하버드대 출신 케이시와 英셰필드대 출신 이은구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글로벌교육센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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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라티그 공동대표가 FSI를 통해 변화된 탈북민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약 3만 5천명. 이들에게 영어는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장벽이 되고 있다. 다행히도 글로벌교육센터(약칭 FSI)가 탈북민의 역량강화를 목표로 원어민 자원봉사자와 탈북민의 1:1 무료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연설하는 박연미 씨

지난 8년간 탈북민 470여명, 외국인 멘토와 1:1 교육

2014년 10월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영어 연설을 한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가 국제사회를 울렸다. 그는 190여개국 1300여명의 젊은 지도자들이 모인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탈북민 최초로 북한 인권을 고발했다. 박연미 씨는 “9세 때, 친구 엄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죄목으로 공개 처형당하는 장면을 봤다.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어머니가 나를 대신해 중국인 브로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14세에 중국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벽에 남몰래 묻으면서 북송될까 두려워 소리내어 울 수도 없었다”라며 흐느꼈다. 이에 앞서 그는 그해 5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이란 제목으로 기고문을 실었다. 북한에서 한번도 영어를 써 본 적 없는 박연미 씨가 한국에 입국(2009)한 지 4년여만에 유창한 영어로 국제무대와 인터넷 방송을 종횡무진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주 기자는 글로벌교육센터(약칭 FSI:Freedom Speakers International 구, TNKR)를 방문해 박연미 씨를 비롯해 수많은 탈북민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한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공동대표와 이은구(42) 공동대표를 만났다. 그들은 ‘탈북민이 한국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을 키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지난 8년간 470여명의 탈북민과 1000여명의 외국인 멘토를 연결해 무료로 1:1 영어교육을 진행했다. 

1. 한 주간의 일정을 상의하고 있는 케이시 대표(左)와 이은구(右) 대표
2. FSI가 주관한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한 한 탈북민의 모습

영어는 탈북민에게 가장 큰 난제(難題)

미국 하버드大 출신 케이시 대표는 과거 워싱턴 DC의 카토(CATO)연구소라는 싱크탱크에서 교육정책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열악한 지역구의 학생들에게 교육적 자유를 제공하고자 노력해 마침내 1800여명의 학생들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며, 개인은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 가운데 특히 교육적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살아온 케이시 대표는 2010년 한국에 파송되었다. 그때 북한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58) 러시아 교수 등으로부터 북한의 실상을 전해 들었다. 그 후 2012년 3월, 30명의 탈북민이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는 사건을 계기로 탈북민을 돕기 위해 영어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이은구 대표는 영국 셰필드大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이화女大에서 국제관계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 대표는 “영어가 한국인에게는 더 높은 지위나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이지만 탈북민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 은연중에 수많은 영어가 사용되는 한국사회에 그들은 적응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에 수준에 맞는 영어교육이 필요했다. 이곳에서는 탈북민이 5~6명의 원어민 멘토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수업도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외국인보다 탈북민에 관심 적어 의아

코로나19로 1:1 교육의 어려움을 겪은 FSI는 올 3월부터 가시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영어 스피치와 영어 도서출판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월 27일, 제15회를 맞이하는 영어말하기대회에는 매회 7~8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는데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며 마음이 치유되고 자신감을 갖게 되며,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경험했다. 실제로 1회와 3회 우승자들은 이미 책을 출판했고, 5회와 9회 우승자들은 국제무대와 TEDx에 설 기회를 가졌다. 두 권의 책 출판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이번 달엔 탈북민 한봉희 씨의 아버지 이야기가 실린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 영문판인 ‘My Father's North Korea Story: Walk to Freedom’이, 2월에는 북한을 탈출한 한송미 씨가 어머니와 상봉하는 과정을 담은  ‘Greenlight to Freedom’이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케이시 대표는 “놀랍게도 한국인들은 탈북민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다”며 “하버드 한국 동문들조차 그렇다. 지난 4월, 7명의 탈북민을 초청해 북한 인권상황을 알아보는 온라인 행사를 가진 미국 하버드 동문들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후원자도 미국인이 60%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민간단체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음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은구 대표는 “앞으로 FSI가 글로벌 단체로 성장해 탈북민이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후원/ 우리銀 1005-603-552229 글로벌교육센터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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