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활체육의 대표 종목, 한궁(韓弓)
상태바
대한민국 생활체육의 대표 종목, 한궁(韓弓)
줌인 우리나라에서 창시된 유일한 생활체육 한궁의 매력과 그 이면의 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12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한궁협회 허광 회장 (사진/ 박수현 객원기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 종목 국궁과 투호, 서양의 다트의 장점을 결합한 한궁이 생활체육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 탄생한 한궁, 15년만에 대한체육회 가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약 2년, 코로나19는 특히 스포츠계를 강타하며 그 활동에 많은 제약을 주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생활체육인 한궁이 지난 10월, 창시된 지 15년 만에 대한체육회 공식 인정단체로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한궁협회 허광(59) 회장은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인이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궁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궁이란 국궁, 투호, 그리고 서양의 양궁과 다트의 장점을 안전한 한궁핀과 자동점수 합산 시스템 기술로 접목시킨 생활체육이다. 한궁은 서양 다트와 외형적 유사성은 있으나 투구법과 핀, 경기규정에서 모두 차이가 있다. 한궁의 경우 스트레칭 방식으로 양발을 지면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왼손과 오른손으로 각각 5회 핀을 투구하며, 끝이 뾰족한 서양 다트와 달리 헤드가 둥근 자석 형태로 안전성이 높다. 무엇보다 참여 대상에서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데 남녀노소, 장애인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충남 청양 대한한궁협회를 찾은 기자에게 허광 회장은 한궁의 탄생 배경을 들려주었다.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허광 회장은 전자기기 산업에 관여하던 중 점수가 표시되는 전자 다트판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당시 전자다트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한 전자다트 행사에서 지자체 담당자가 ‘이런 것이 진정한 생활체육’이라고 한 말에 전자다트와 생활체육을 연관지으며 생활체육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19 전국한궁대회에서 핀을 던지고 있는 참가자들 | 2019 대한한궁협회장배 전국한궁대회 모습

한때 장난감으로 오해받았지만, 급속히 저변확대

허광 회장은 “전 세계에 있는 생활체육에 관한 책과 논문을 수없이 찾아 연구했다. 생활체육에 대해 알아갈수록 진정한 의미의 생활체육이 국내에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2006년 장애인과 비장애인, 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한궁을 만들었다. 그 후 2009년 사단법인 대한한궁협회 설립까지 3년 동안 한궁에 미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 
존재하지 않는 스포츠 종목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난관도 많았다. 그는 장난감으로 무슨 스포츠를 만드냐, 스포츠는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궁은 어딜 가도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지역축제 한궁부스에는 하루 5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종목이 됐다. 대한체육회에 승인도 받지 못했고 올림픽 종목도 아니었던 한궁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체육회 가입 등록된 선수만 현재 1천여명, 지도자는 1만 4천명이 넘고, 수백여 차례의 크고 작은 대회를 개최했다. 
허광 회장은 교본 및 지도서 5권을 제작해 시민들의 한궁 진입을 돕고 있다. 한궁 교본과 한궁 인성교육교본, 그리고 한궁 Family HELPs 프로그램,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지도서를 제작했다. 허 회장은 “한궁의 기본 이념은 홍익인간이다. 이웃에게 베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가족들과 이웃들과 함께 살아왔던 삶을 교본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2017년 TAFISA 파이오니아 어워드에서 생활체육 선구자상을 받은
허광 회장

생활체육을 통해 선수배출 되어야 

허광 회장은 기존의 엘리트 스포츠가 중심이 되었던 국내 스포츠계의 방향성을 지적하며 “잘하는 소수의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생활체육이 기반이 되어 그곳에서 선수가 배출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에 따르면 생활체육이란 엘리트 체육을 제외한 성별, 나이, 장애여부 등의 차별을 받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는 스포츠이다. 때문에 즐겁고 안전해야 하며 ‘언제, 어디서,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궁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한궁을 만들 때부터 세계한궁협회를 만들어 2015년에 TAFISA에 가입 승인이 됐고 2017년 TAFISA 파이오니아 어워드에서 생활체육 선구자상을 수상했다”고 그간의 성과를 알렸다. 
한국에는 6대 문화(한식, 한복, 한글, 한옥, 한지, 한국음악)가 있다. 허 회장은 한궁을 추가해 7대 문화를 만들고, 법고창신(法古創新)에 걸맞는 한궁을 다양한 한국문화와 접목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한 종목을 만들기 위해 삶 전부를 던진 그에게서 오직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한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