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폐교 위기를 기회로 바꾼 ‘덕적高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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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폐교 위기를 기회로 바꾼 ‘덕적高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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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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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감독

외인구단 같은 섬마을 최초 야구부 창단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덕적초·중·고등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얼마 전까지 인천시교육청의 폐교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섬마을 최초로 야구부가 창단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체육특성화 학교가 되었다. 게다가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덕적도’를 알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서지역 특성상 주말에 학생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지난주 기자가 방문한 이곳에서 훈련 중인 야구부 학생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프로팀 코치경력 16년의 장광호(54) 감독은 덕적고 야구부 창단 소식에 감독직에 지원했다. 
장 감독은 “섬이라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옹진군에서 좋은 잔디 구장과 숙소, 음식을 제공해 주었고 학교·학부모·야구후원회 등 모든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야구단을 창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천 동산고에서 전학 온 주장 최민호(18) 학생은 “이곳은 합숙하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좋고, 개인 훈련시간이 많아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앞으로 대회를 통해 팀워크를 쌓으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구부의 든든한 후원자 (덕적고 교감, 학부모회장, 후원회장)

주민들, 야구부 창단 위해 후원회 등 결성 

덕적고 재학생은 14명으로 교육청 방침에 따라 인근 학교와 통폐합이 예상되었다. 이에 주민들은 올해 7월 860여명이 서명한 ‘폐교 위기 극복을 위한 야구부 창단 건의서’를 교육청에 제출했고, 후원회를 결성해 후원금 1억원을 야구부 창단을 위해 내놓았다. 인천시교육청은 고심 끝에 야구부 창단을 지난 9월 2일에 승인했고, 현재 18명의 야구부 학생들이 입학해 폐교 위기의 섬마을 학교가 부활했다. 아울러 신생팀 덕적고 야구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고 한다. 
야구부 학부모회장 김용기(54, 인천 미추홀구) 씨는 “이전 학교에서는 감독, 학교,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아이가 운동에 전념할 수 없었다. 이젠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 이곳까지 왔기 때문에 훈련에 더욱 열심히 임한다. 섬 주민과 학교가 아이를 따뜻하게 돌봐줘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덕적고 야구부는 이달 인천시장기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전국대회 16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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