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를 향한 특별한 사랑 담긴 구절초 이야기
상태바
노모를 향한 특별한 사랑 담긴 구절초 이야기
Goodnews DAEJEON 886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05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절초 농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하고 있는 구연승 대표

아픈 노모를 위해 심은 구절초로 군락지 조성

청명한 하늘 아래 하얗게 핀 들국화는 가을 상춘객들에게 기쁨과 함께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던 마음에 힐링을 선사한다. 시동리 일대를 하얗게 뒤덮은 열고개구절초농원(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산 41-1)은 노모를 향한 특별한 사랑까지 품고 있어 방문객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한다. 기자는 아픈 노모를 위해 구절초를 심기 시작해 현재 대규모 구절초 군락지를 조성한 구연승(58) 대표를 만나 그 사연을 들어봤다. 구 대표는 8년 전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 소유의 야산을 찾아왔는데 그곳에는 구절초가 듬성듬성 피어있었다. 
구 대표는 “들국화의 일종인 구절초는 예로부터 귀한 약초로 사용되었고 집마다 구비해두는 상비약이었다. 구절초를 발견한 어머니는 예전 당신의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야산을 다니며 구절초를 따서 달이셨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그때부터 무작정 구절초를 심기 시작했다”라며,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구절초의 꽃말처럼 어머니를 위해 야산을 개간하여 지금의 구절초농원을 이루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들국화의 한 종류인 구절초

생전 어머니의 바람대로 향후 계획 구상

드넓은 야산을 지금의 구절초 군락지로 조성하기까지 물 조달 문제, 전기사용 문제 등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구절초의 천적인 풀을 잘라내고 벌목 등의 일을 하면서 팔 인대가 끊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마을에서 농원까지 진입로 폭이 좁다 보니 대형 공사 차량이 산길을 통해 진입해야 했기에 시간도 운반비도 배나 더 들었다. 8년 동안 투입된 사업조성비만 수십억이 넘게 들었지만 현재까지 수익금은 없다. 
구 대표는 “금전 욕심은 없다. 올해 4천명이 넘는 분들이 이곳을 방문해 구절초 차도 마시고 등산로도 돌면서 다들 힐링하고 간다며 좋아하셨다. 그걸로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업체가 따로 있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는 구 대표는 “어머니는 비록 올 3월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어느 정도 살만하면 베풀며 살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향후 2~3년 내에 카페, 자연학습장 등을 설립해 고아원에서 출소한 아이들에게 구절초 사업을 물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