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예술영화관 ‘동성아트홀’ 존폐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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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일 예술영화관 ‘동성아트홀’ 존폐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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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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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의 퇴거 요청… 대안 마련에 고심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극장인 동성아트홀(대구시 중구 동성로 69)은 지난 30년 가까이 예술영화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이곳은 건물주의 퇴거 요청으로 인해 연말까지 대체 공간을 찾아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이에 동성아트홀 송의헌(54) 감독을 만나 현 위기 상황과 그 대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곳은 지어진 지 65년이 지나 건물 노후문제로 건물안전진단이 맡겨진 상태다. 
게다가 올 연말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건물도 매각을 앞둔 상태라 이전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동성아트홀 측은 대백프라자 극장, 폐공장 개조 등 여러 방면으로 대안을 모색 중이다. 송 감독은 “이전한다 해도 임대료 문제가 있어서 포항시나 강릉시처럼 시에서 극장을 지어주고 위탁 운영을 하는 경우가 제일 좋은 사례”라며 “이 일은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대구시의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가진다면 분명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동성아트홀 전경

대구 근교 예술영화 애호가들의 안식처 

동성아트홀은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영화진흥위원회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송 감독은 예술영화에 대해 “상업성을 지닌 일반영화와 달리 예술영화는 감독의 철학이나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영화가 주는 감동은 크다”고 말했다. 대표적 예술영화로 ‘워낭소리(2008)’가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토베 얀손’, ‘아버지의 길’ 등 9편의 예술영화가 상영 중이다. 
송 감독은 “요즘 극장 산업은 유튜브나 TV를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관객이 영화를 보며 감독·전문의료진과 소통하는 ‘시네마테라피’를 마련하며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동성아트홀이 지닌 의미에 대해 “이곳은 대구 근교의 영화 애호가들의 안식처다. 김천, 구미 등 멀리서 예술영화를 보기 위해 오시는 걸 보면 감격스럽다.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있기에 더욱더 예술영화 전용관이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구/ 한주란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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