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ADHD라는 건 그가 매 순간 행복을 시험받는다는 소리다.” 26세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진단받은『젊은 ADHD의 슬픔』(민음사, p245)의 정지음 작가는 ADHD 환자로 살아가는 삶을 이렇게 고백했다. 이 질병을 가진 환자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며 충동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저자와 같은 성인 ADHD 환자는 국내 8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ADHD 환자의 4분의 1만이 본인의 질병을 자각하고 치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질병을 진단받은 후 처음에는 절망했지만 이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왜 충동적인 언행을 한 후 후회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알게 된 이후로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부분 병원의 환자 내원율은 감소했지만 정신건강의학과의 내원율은 전년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어 우울함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이 많은 요즘, 본인의 결핍을 인정하고 변화를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는 저자의 일상을 기록한 이 책이 우리에게 따스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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