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울림을 불어넣는 장인 김관식 악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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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울림을 불어넣는 장인 김관식 악기장
연재 Goodnews DAEJEON 878 - 장인시리즈 -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9.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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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메우기 작업하고 있는 모습

북소리를 좌우하는 북 메우기 장인

88 서울올림픽의 개회식에 사용된 용고(龍鼓), 청와대 춘추관의 용고, 대전엑스포 평화 우정의 북, 2002월드컵 필승기원 ‘대북’까지 이 모두가 한 악기장의 손에 의해 태어났다. 그는 바로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이자 대한민속국악사를 운영하는 김관식(66) 악기장이다. 북 메우기(북통에 가죽을 붙이는 기술) 장인으로 3대째 대를 이어오는 김 악기장은 북메우기 작업을 설명하며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먼저 북 메우기에 쓰이는 가죽에 구멍을 뚫고, 늘리는 작업을 반복하며 북을 만들기에 적당한 가죽상태로 만든다. 그 다음 북통에 얹힌 가죽구멍에 실을 끼워 잡아당겨 북 메우기 작업이 완성되면 힘이 없던 가죽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둔탁한 소리가 점점 맑은소리로 울린다.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가죽에 구멍을 뚫는 것도 힘이 많이 들어가고, 가죽이 찢어지지 않게 늘리고 상태를 확인하며 북메우기에 적합한 가죽 상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북소리를 좌우하는 가죽의 선별과 가죽처리 및 통제작 등 재래식 방법의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진의 북:진고>공동 제작자들과 함께한 김관식 악기장(右)

“88 서울올림픽 개회식의 용고(龍鼓) 기억에 남아”

김 악기장은 지금까지 제작한 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북은 “88 서울올림픽 개회식에 사용된 용고”라고 답했다. 당시 서울올림픽이 개최된다는 발표를 듣고 ‘우리 악기인 북을 알리고, 내가 할 일은 이거다’라며 북을 제작했다고 한다. 2년 6개월의 오랜 기간 준비와 제작과정을 거쳐 만들었고 이를 기증했다. 서울올림픽에 사용되기까지 절차가 복잡했지만 결국 올림픽의 개회식에서 용고 행렬이 입장해 장관을 이룬 중심에 있을 수 있었다. 
북 메우기를 언제부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김 악기장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만들었다”며  “북소리를 태교로 듣고, 어릴적부터 북을 가지고 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말했다. 김 악기장은 조부(故 김재관)부터 부친(故 김귀평)을 거쳐 3대째 북메우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또한 대전시에서 제공하는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북 만들기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그만의 북 이야기를 전하며 북 메우기의 전수자로서 전통 북 제작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이시온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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