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지에서 관광명소로~ 경북 안동 ‘예끼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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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에서 관광명소로~ 경북 안동 ‘예끼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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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9.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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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건설 후 수몰민이 정착한 예끼마을

197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안동댐이 준공되었다. 안동댐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揚水) 겸용 발전소로 지금은 설비를 현대화해 하루 2만 5000가구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한다. 하지만 당시 댐 건설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면서 수몰지역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그중 고향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인근 언덕배기에 이주민 마을(서부리 마을)을 조성했다. 
이주 당시 이 마을은 400여가구로 큰 장터도 있었고 꽤 번성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젊은이들이 하나둘 떠났다. 빈집이 늘어나면서 마을은 활기를 잃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서부리 마을에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마을은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고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018년 사업이 마무리될 즈음 마을 이름도 ‘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예(藝)끼마을’로 변경했다. 마을 이름처럼 마을 곳곳에는 벽화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골목에는 냇가 풍경을 트릭 아트처럼 꾸며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선성수상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 모습

안동호 물 위 걷는 ‘선성수상길’이 백미(白眉)

지난주 기자는 안동의 명소인 예끼마을(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을 방문했다. 도산서원을 향하는 길목에 나즈막한 단층 건물들로 이뤄진 작은 마을이 관광객들로 제법 붐볐다. 특히 이 마을에서는 ‘선성수상길’이 힐링 포인트다. 안동호 물 위를 걷는 선성수상길은 폭 2.75m, 길이 1㎞의 부교(浮橋)로 호수와 다리, 숲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한편 마을 언덕에서 조금 내려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장부당(掌簿堂) 한옥카페와 오른쪽 ‘근민당(近民堂)’ 갤러리를 만나볼 수 있다. 두 건물은 옛날 예안면사무소와 부속 건물을 재현해 의미가 깊다. 예끼마을 방문객들은 이곳 명물 장부당 카페의 ‘맷돌커피’를 함께 찾는다. 원두를 맷돌에 갈아 커피를 내려주는데, 방문객이 직접 맷돌을 돌려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온 배봉식(47) 씨는 “시골 정취를 느끼면서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고즈넉한 한옥갤러리에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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