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가 온다 
상태바
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가 온다 
기획 최근 급성장 중인 ‘메타버스’ SNS 뒤이을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전망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8.2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우리 사회의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낯선 세계의 출현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사단법인 메타버스연구원 최재용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 증가

#지난 8월 21일,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은 신입생 환영회를 ‘메타버스’ 내에서 진행했다. 학장의 축사가 끝나자 박수 대신 이모티콘이 화면을 가득 메웠고, 신입생들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내에 만들어진 캠퍼스 곳곳을 구경했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9월 메타버스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전 세계 약 270만명이 공연을 지켜봤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Metaverse)’가 급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 혹은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를 뜻한다. 
오래전부터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는 인간의 상상을 자극하는 주제였다. 과거 SF 소설과 영화의 단골 소재였던 상상 속의 기술이었지만, 인터넷의 등장과 IT 기술의 발달로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메타버스’를 향한 인류의 걸음은 급속도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계·경영컨설팅 업체 ‘PwC’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19년 455억달러(약 53조원)에서 2030년 1조 5429억달러(약 1800조원)로 3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좌)최재용(54) 원장 (우)담당 기자와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최 원장 사진/ 오병욱 기자

창업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지난 주말, 관련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메타버스연구원 최재용 원장을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 7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 네이버 등 국내기업 역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시장 동향을 들려주었다. 
최 원장에게 오늘날 ‘메타버스’의 인기 이유를 묻자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 ‘부캐 열풍’ 등 현재의 내가 아닌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니즈가 생겨났다. 이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안이 바로 ‘메타버스’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최 원장은 ‘메타버스’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아바타가 입는 의상을 만들어 판매 중인 청년의 사례를 들려주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가상세계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국내 한 기업이 사옥을 없애고 ‘메타버스’ 안에 가상의 오피스를 만든 사례를 들려주며 기업이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블랙핑크 아바타

전문가들, 부작용에 대한 우려 제기
 
한편, 과학기술계에서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과학 분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은 ▲신종 사이버 범죄 증가 ▲가상세계로 도피하는 메타페인 양산 ▲기술의 오남용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욕설, 사이버 불링, 성희롱 등 범죄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상 조선대학교 교수는 “아직 규범의식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메타버스는 자칫 범죄의 배양토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 “현행법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에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재용 원장 역시 메타버스 내에서 발생할지 모를 범죄를 막기 위한 제도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리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메타버스’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서적 출판과 교육 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바야흐로 문이 열린 ‘메타버스’라는 신세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낯선 미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점은 최재용 원장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