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서울극장! 이젠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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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서울극장! 이젠 굿바이…”
42년 전통의 독립영화관 폐관, 변화하는 한국 극장 역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8.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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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종로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하락세를 겪어온 42년 전통의 서울극장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8월 말에 폐관한다.
1979년에 문을 연 서울극장은 故 곽정환 회장이 250여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ㆍ상영한 본거지이자 국내 복합 상영관 시대를 연 역사적인 공간이었다. 9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 대기업 중심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과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그런 난관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서울극장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친근감과 따뜻함 때문이었다.
지난 주말 기자가 찾은 서울극장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8월 한 달간 매일 진행 중인 ‘고맙습니다 상영회’(선착순 무료입장 이벤트)가 이날도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서울극장과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았다. 국내 3대 메이저 극장에 익숙한 기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특별함이 그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는 듯했다. 지난 40년간 서울극장을 애용했다는 한 60대 관객은 “서울극장이 수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라 문 닫기 전에 더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때를 풍미하며 종로 영화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서울극장의 폐관은 단지 아쉬움과 서운함을 넘어 세월의 흐름과 시대 변화의 급격함을 절실히 느끼게 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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