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몰고 온 정치권의 거센 변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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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몰고 온 정치권의 거센 변화 물결
포커스 5선(選) 국회의원,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정병국 前 의원에게 들어본 정치변화의 실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6.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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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전 국회의원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청년들에게 정치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청년정치학교가 부각되는 가운데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후진양성에 진력하고 있는 정병국 전 국회의원을 만나보았다. 

국민은 ‘내로남불’ 등 낡은 정치의 개혁 원해

1960년대 말 YS·DJ의 ‘40대 기수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괄목할만한 쇄신과 변화를 불러왔다. 최근 이에 비견되는 변화가 일며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가 정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정치계는 국민의힘 당 대표와 청년최고위원에 이준석(36), 김용태(31)가 각각 선출되면서 세대교체에 따른 큰 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당선은 지역과 계파·당리당략·내로남불로 점철된 정치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대표 당선을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정병국(63) 전 국회의원은 “정치가 변화되고 혁신되어야한다는 국민적 욕구가 비등점에 와 있던 차에 이준석이라는 매개체가 끓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제 기성정치인들이 기존방식으로 하는 정치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에 대거 영입된 젊은 정치인들과 달리 이준석 대표가 빛을 발하게 된 이유를 묻자 정 전 의원은 “정치판에 영입된 청년들은 대부분 선거를 치루고 나면 사라진다. 그러다 또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 지난 10년간 한 번도 곁눈을 팔거나 시류를 따라 왔다갔다하지 않았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그에 대한 마타도어(중상모략)를 당당히 맞설 수 있었던 것도 그간의 끊임없는 훈련으로 내공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좌)청년정치학교 4기 OT에서 특강하는 정병국 학교장 (중)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에 연 카페(사무실)에서 지인들에게 커피를 내려주고 있다
(우)사진/ 채널A 뉴스캡쳐

서구(西歐), 10대부터 정당 활동으로 30대 당수 많아

16대 총선 이후 줄곧 5선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정병국 전 의원은 2017년 ‘청년정치학교’를 개설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이 학교 출신이며 이준석 대표가 강의를 맡은 바 있어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정치학교는 청년들이 정치에 진입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200명을 배출했고 현재는 50명의 학생이 매주 토요일 4시간씩 교육을 받고 있다. 
초선때부터 젊은 위원들과 ‘미래연대’를 만들어 치열하게 공부했던 정 전 의원은 “서구에서는 중·고등 공교육과정에 시민정치교육이 있다. 학생시절부터 정당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30대 당 대표와 총리가 종종 배출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의 세바스티안 쿠르츠(35) 총리는 고등학생 때부터 국민당에서 활동해 31세에 총리에 올랐고, 현재 유럽 이사회 의장인 벨기에 샤를 미셸(46) 전 총리는 16세에 자유당에 입당해 38세에 총리가 되었다. 프랑스 마크롱(44) 대통령 역시 39세에 집권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시민정치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국민전체가 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주관적이고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되었다”며 “이로 인해 정치인들이 쉽게 팔로워를 이용, 진영논리를 펼치며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해 화합할 수 없게 만드는 행위는 국가발전에 엄청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패거리 정치 고리 끊기 위해 청년 정치인 훈련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정치개혁에 몰두했던 정병국 전 의원은 현재 선거의 근간이 되는 ‘정치자금법개정안’의 초안을 마련하며 선거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패거리 패권정치가 그것이다. 청년정치인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패거리 패권정치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말하는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을 다섯번 하는 동안 평균 48.4%의 물갈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문화는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었다. 그 원인은 ‘물갈이 한다’는 명분으로 당 대표와 대통령이 자기사람들을 심기 때문이었다. 각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 뽑혀오지만 조직논리에 순응하며 성공해온 그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공천을 준 사람의 거수기가 되어 버렸다.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헌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패거리 정치를 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진영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서 그는 “청년 정치인들이 당당히 겨루어 정치권에 들어가면 누구에게 신세진 적이 없으니 소신껏 발언할 수 있지 않겠나. 더불어 청년들이 시민정치 교육을 받게 되면 훌륭한 팔로워가 되어 훌륭한 리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정병국 전 의원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한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공존, 공생할 수 있다”며 “정치문화의 변혁이 이제 시작되었으니 올바르게 정착하기까지 튼튼한 울타리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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