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도시로 소멸되고 있는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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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도시로 소멸되고 있는 홍콩 
북리뷰   『리멤버 홍콩』전문가의 시각을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의 결과를 소개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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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부의 쿠데타에 항거하는 미얀마와 反 왕정 시위를 벌이는 태국의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며 민주주의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자세히 다룬 신간『리멤버 홍콩』(전명윤著, 사계절刊, 312p)이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14년간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홍콩을 소개했다. 英 식민지로서 중국 전통문화의 계승자로 우뚝 서게 된 배경, 무협 영화가 발전한 이유 등을 분석한 내용이 흥미롭다. 하지만 기자는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중국 중앙 정부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지난 2019년, ‘범죄인 인도법’ 개정으로 홍콩 내정에 간섭하려는 중국을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거센 진압에도 수백만 홍콩 시민이 참정권을 위해 싸웠지만 그 노력들은 中 정부의 강제적 국가보안법 통과로 물거품이 된다. 오랜 분쟁으로 과거 금융과 패션의 중심지였던 화려한 모습은 사라졌고 사실상 민주주의 종말이 찾아온 홍콩은 이제 해외이민 열풍을 맞고 있다.
저자는 사랑했던 홍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며 한탄했다. 그럼에도 홍콩의 투쟁은 전 세계 곳곳에서 압제에 저항하는 이들의 귀한 표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책은 홍콩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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