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경제 살리는 만감류 품종개량으로 승부햄서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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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경제 살리는 만감류 품종개량으로 승부햄서마씸! 
줌인 기후변화로 재배지 전국 확대, 경쟁력 확보 위해 품종 연구에 진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3.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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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강상훈 농업연구관

특유의 식감과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만감류. 제주 농가의 고소득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만감류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재배지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제주 감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을 찾아가 보았다.

감귤보다 크고 당도 높은 만감류 인기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만감류다. 이들은 연내(10~12월)에 수확하는 온주밀감과 달리 ‘한 해를 넘겨(1~4월) 늦게 수확한다’ 하여 만감류(晩柑類)라 부른다. 감귤나무(귤) 품종과 당귤나무(오렌지) 품종을 교배해 개량된 만감류는 제철엔 평균 당도가 12.5~14브릭스(Brix)로 노지감귤(10브릭스)보다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큼지막하고 과즙이 풍부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가족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감류가 비싼 이유는 겨울 추위를 막는, 수억을 호가하는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만감류로는 ▲‘꼭지 모양이 한라산의 봉우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한라봉이 있다. 청견 오렌지와 폰칸 감귤을 교배한 것으로 1월 말부터 2월초에 맛이 가장 뛰어나다. 
▲‘하늘이 내린 향기’, ‘천리를 가는 향기’라고 불리는 천혜향은 아름다운 외관과 깊은 맛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나 껍질까기가 어려워 지속적인 품종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다. 
▲껍질과 과육이 붉은 레드향은 한라봉과 서지향을 교배했다. ▲7~12월에 수확하는 ‘부와 명품의 향기’라는 의미의 황금향도 있다. 국내 만감류의 94%는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1990~2000년대 수입되어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숙기를 지켜 수확해야 고유의 맛과 식감을 살릴 수 있다.

1. 4~5월에 수확하는 하귤을 들고 있는강상훈 연구관
2. 국내산 감귤 신품종 육성 관련 현황 자료

벼농사 지을 수 없는 제주, 감귤로 소득 창출

지난주 기자가 만난 제주농업기술원의 감귤아열대연구과 강상훈(52) 농업연구관은 “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제주도는 감귤로 경제 소득을 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노지밀감을 재배하다 하우스 밀감으로 전환했는데 유류값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별도의 온도 조절을 하지 않는 시설 하우스(무가온)에서 재배하는 만감류로 큰 소득을 올렸다”고 말했다. 만감류 농가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도내 감귤재배 농가(30,700가구) 가운데, 노지 온주감귤 재배 비율이 64%, 만감류는 28%, 하우스감귤은 8%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감귤을 재배하게 되었다. 이어 감귤산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1981년에는 제주도청에 現 감귤진흥과의 모태인 감귤과가 신설됐다. 전국 유일의 품목단위 전담부서, 감귤진흥과의 체계적인 지원도 한 몫 하면서 제주 감귤은 국내 과일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감귤은 더 이상 제주도만의 특산물이 아니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내륙 전역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토양과 일조량이 좋은 일부지역은 제주도 감귤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륙의 감귤 재배 면적은 10년간 5배가 증가해 291ha에 이르고 만감류는 전북도만 해도 90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외국산 수입과일에 맞서 고품종 개발에 박차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지 확대에 더해 외국산 과일 수입도 증가했다. 당도 높은 수입오렌지가 무관세로 들어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대내외적인 위기상황을 타개하고자 감귤 종자의 자급률을 높이고 지역 실정에 맞는 고급 품종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연구관은 “현재 감귤연구소는 800여종, 농업기술원은 507종의 감귤유전자를 확보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11년부터 감귤육종센터를 통해 국내산 품종인 가을향, 달코미, 설향을 출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예전, 유사 품종이 개발되기까지 레드향이 17년, 청견이 32년, 한라봉은 40년이 걸렸는데 국내에선 10년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다.
지난해 농가에 보급된 국내 육성 품종도 있다. ‘겨울왕자’란 의미의 윈터프린스는 껍질 벗김이 쉬운 온주밀감의 장점과 만감류의 특징인 높은 당도를 지니고 12월에 출하하는 경쟁력 있는 품종으로 현재 41개 농가에서 재배 중이다. 
인터뷰 말미에 강상훈 연구관은 “소득과 품질이 입증된 품종을 개발하려면 최소한 20년이 소요된다. 품종 갱신 후 농가에서 소득을 올리기까지도 5년 이상 걸린다. 이렇듯 시간과 비용, 조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직이 개편되거나 사라지기도 해 아쉬울 때가 많다”며 “제주도의 감귤 정책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지금, 타지역 및 타기관과 원활한 정보공유를 통해 우수품종을 지속 생산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감귤산업 발전을 도모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제주=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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