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환경지킴이 박찬훈 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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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환경지킴이 박찬훈 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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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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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전경 (출처: 대전동구 관광블로그) (우)박찬훈 회장

500만 시·도민의 젖줄을 지킨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인공호수로 대전, 청주, 공주등 약 500만 시도민의 식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생명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대청호를 24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자연보호협의회 박찬훈(66)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 회장은 90년대에 모친이 대청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했었는데 식사를 하러 온 분들이 종종 “대청호가 왜 저렇게 지저분하지?”라고 하는 얘기를 듣게 되면서 혼자 대청호 정화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대청호를 치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96년도에 대청호 감시원으로 발탁이 되어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오고 있다. 처음 감시원으로 위촉되었을 당시는 사람들의 의식이 부족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가는 낚시꾼들과 싸우는 일도 다반사였다. 특히 행락철이 되면 관광객이 버린  비닐봉지 등의 쓰레기들이 많았는데 오랜 헌신과 홍보 끝에 지금은 쓰레기가 많이 줄었고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녹조 찌꺼기를 걷어내고 있는 모습 (제공: 박찬훈 회장)

“대청호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요”

1980년대에는 낙엽을 긁어다가 땔감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낙엽이 물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었지만 댐 주변 숲이 우거지고 40년간 쌓인 낙엽 퇴적물들이 부패해 대청호 녹조의 주범이 되었다. 여기에 소를 키우는 축가의 배뇨나 소하천의 질소질이 섞인 물까지 대청댐에 유입되면서 녹조현상은 급격히 증가되었다. 그것을 건져낼 때는 사람이 견디기 힘들 만큼의 악취가 진동한다고 한다. “희생정신이 없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돈을 위해 하기보다 대청호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24년간 대청호 지킴이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취재하러 가기 전날에도 박 회장은 오수정화 연구를 위해 녹조협회 견학과 수자원공사를 방문했다며 “오염물 유입 저감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역임했던 이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지역민들을 위한 삶이 몸에 배어 지역을 위해 일할 때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박찬훈 회장. 그가 있어 대청호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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