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고민, 이제 혼자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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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고민, 이제 혼자 하지 마세요~
포커스 부채문제 해결하는 사회공헌기업 ‘희망 만드는 사람들’ 김희철 대표 인터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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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만드는 사람들의 김희철 대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빚으로 고민하거나 고통받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빚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희망 만드는 사람들’ 김희철(65) 대표를 만나보았다.

가구당 부채 8000만원 넘어, 쌓이는 빚 부담

최근 가계부채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종종 뉴스에서는 생활고를 비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전해지곤 한다. 적절한 빚은 자금을 유동적으로 운용해 가계에 도움이 되지만 불법사금융 대출 등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혼자 힘으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작년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마 금년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가계의 빚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빚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사회공헌기업 ‘희망 만드는 사람들(이하 희만사)’이다. 이곳은 가계부채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빚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만사 김희철 대표는 먼저 부채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각을 지적했다. 그는 “빚을 지고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무능력하다,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며 개인의 문제로 여기는 인식이 강한데 이러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0년간 은행권에 몸담고 있다가 퇴직 후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부자학 강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단지 정보가 없거나 가난해서 빚 문제를 가진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서민 금융의 문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다가 2009년부터 희만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희만사 상담사가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재무상담 통한 공감과 정확한 진단이 최우선

희만사에서 부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병을 치료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병에 걸리면 의사는 진단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 알맞은 처방과 치료를 한다. 부채문제도 잘못된 생활습관, 금융 및 신용관리 지식 부족, 급작스러운 사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찾아오는데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빚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세한 재무상담이 필요하다. 상담은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대방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채를 정리하고 이어 저축이 가능한 상태까지의 코칭이 더해진다. 
희만사에는 지금까지 약 1만 5천여명의 고객이 상담을 받았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부터 가족의 빚으로 힘든 청년층, 대기업에 근무하면서도 투자 실패로 가족이 해체될 위기에 처한 회사원 등 다양한 고객의 재무 상담을 맡고 있다. 실제로 희만사에 상담을 요청한 한 30대 여성은 본인의 학자금 대출에 더해 부모님 대출을 정리하기 위해 대부업체의 대출을 받아 월 상환액이 소득보다 많아 적자에 빠진 상태였다. 희만사에서는 이 고객의 불필요한 지출을 점검하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대부업 대출 일부를 일시 상환, 나머지는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상품을 통해 대출을 신청해 월 상환액을 130만원 정도 줄이도록 했다. 그리고 이 잉여금을 저축해 모인 돈으로 대출을 해결할 방법을 마련했다. 
또한 김 대표는 “예전에 기초생활수급자인 젊은 부부가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생활고로 자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찾아간 적이 있다. 빚의 일부는 정리하고 서로 번갈아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집을 구하는 것부터 생활하는 부분까지 상담을 통해 세세히 알려주었다. 다시 힘을 얻어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 중심의 해결책 필요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빚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제도나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이 빚에 허덕이는 수요자 입장이 아닌 공급자 시각에서 채택되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다. 김 대표는 “사람들을 신용등급으로 나누거나 자본주의의 효율성에 맞춰 빚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더욱 계급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돈에 초점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이 사람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먼저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빚에 시달리다 보면 돈만 보이고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많은데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고 해결할 방법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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